정부, 시진핑 일행에 황남빵 200상자 선물
"황남빵 의미, 신라왕관 못지 않아" 평가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주 특산품 황남빵을 준 것을 두고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2일 조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PEC 기간 중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 금빛 왕관(국보 188호 지증왕 왕관 추정)을 선물한 것에 비하여, 시진핑 주석에게 황남빵을 선물한 건 화제가 덜 되는 것 같다"며 "황남빵 선물 의미는 신라왕관 못지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시진핑 주석 일행에게 '맛을 보시라'며 황남빵 200상자를 보냈다. 이에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맛있더라"며 감사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황남빵은 경주 황남동(皇南洞)에서 시작된 빵으로 황남동의 옛 지명은 황촌(皇村)으로 여기엔 '황제 황(皇)'자가 들어간다"며 왕(王)보다 황(皇)이 권위와 위엄이 훨씬 위다"라며 "나의 뇌피셜로는 시 주석 또는 중국인들이 '황'자를 보게 될 것임을 예상하고 고르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황남빵 구매를 촉진하는 효과도 노렸을 것 같다"며 "영리한 선택이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한중 정상 회담 때 시 주석에게 최고급 소재인 본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 2대와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를 선물로 준비했다. 시 주석이 샤오미15 울트라를 선물하자 이 대통령은 기기를 살펴보며 "통신 보안은 되냐"라고 물으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질문에 시 주석은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라"고 답했다.
이런 양국 정상의 질문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중국산 디지털 기기에 데이터 탈취, 원격조작 등 사이버 공격용 '백도어'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제품의 백도어 의혹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낳은 문제임에도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소 가벼운 농담처럼 해당 이슈를 언급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지금 뜨는 뉴스
또 중국 측이 최신 기기인 샤오미17 시리즈가 아니라 구형 모델인 샤오미15 울트라를 선물로 택한 이유는 해당 기기에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관계자 또한 한중정상회담 종료 후 선물을 공개하면서 샤오미15 울트라의 디스플레이가 한국의 LG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한중 기업 간 협력을 내세우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