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차량으로 안내 후 1시간 넘게 사고 수습
이름·전화번호 묻자 "당연한 일 했다"
강원도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전도되는 사고를 목격한 해양경찰이 사고를 수습하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께 양양고속도로 북양양 IC 인근에서 제보자 A씨의 어머니가 운전하던 차량이 커브길을 돌던 중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제보자의 어머니는 운전석과 바닥 사이게 갇히게 되었고, 주위에 도움을 호소하던 중 한 남성이 조수석 쪽으로 올라와 구출했다.
이후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다 정리하겠다"라고 말하면서 돌려보냈고, 제보자의 어머니를 자신에 차에 태운 후 히터와 라디오를 틀고 안심시켰다. 사고를 목격한 후 한 시간 동안 교통정리를 하고, 경찰차와 구급차가 올 때까지 비를 맞으며 수습한 것이다.
제보자는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고, 흠뻑 젖은 어머니를 본인에 차에 태우고 안심시켜 주셨다"라며 "어머니께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하시자 '경찰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하면서 본인을 해양경찰이라고 소개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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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머니가 연락처와 성함을 물었지만 당연한 일을 했다며, 나중에 어머니의 식당에 식사 한번 하러 가겠다고 말한 후 홀연히 사라지셨다"라며 "각박한 시기에 아직도 이런 분이 남아계시고, 저희 어머니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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