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문학번역원, 친북 성향 책 지원"
한국문학 해외 번역지원 예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도서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22일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이 예산을 친북 성향 도서 번역에 지원했다"며 선정 기준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촉구했다.
문제가 된 도서는 '내 친구 김정은.' "김정은이 젊다는 게 신선했고", "권력층을 청산하며 제도를 정립했다" 등 김 위원장을 합리적이고 친근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해당 서적은 '출판·유통 중단 요구' 청원에 국민 5만 명 이상이 동의해 현재 국회 문체위 청원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포르투갈어·스페인어·영어·이탈리아어 등 다섯 언어 번역·출판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올해도 루마니아어·독일어 번역지원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번역 및 출판 지원 금액은 6790만원에 달한다.
이 책은 심사 당시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통과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이상의 '날개(프랑스어)',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페르시아어)', 이광수의 '무정(알바니아어)', 허균의 '홍길동전(독일어)' 등은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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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한국문학 번역출판 지원사업 예산이 지난해 23억2000만원에서 올해 40억2000만원으로 늘었지만, 공정한 심사 없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산이 문학 진흥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사용돼야 한다"며 "정치적 편향이나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 아닌, 한국문학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작품을 공정하게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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