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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국이 북극항로 뚫자 첫날부터 쏟아진 질문…외교 각축전 된 북극서클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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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패권의 新항로]①
16~18일 열리는 북극 관련 최대 국제 포럼
70개국 2000여명 한자리에

전 세계 수도 중 북극과 가장 가까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70개국에서 온 2000여명이 16~18일(현지시간) 북극 관련 최대 국제 포럼인 북극서클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북극서클 총회는 정해진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250여개에 달하는 세션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북극권에 속하는 나라인 아이슬란드, 캐나다, 러시아, 미국,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그린란드)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비북극권 나라들도 참여한다. 각국을 대표하는 정치인, 교수, 전문 연구원 등이 북극 안보와 과학·경제·환경 관련 발언을 현장에서 쏟아냈다. 북극 연구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연구원들은 대체로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다. 때문에 외교 각축전을 방불케 했다.

[르포]중국이 북극항로 뚫자 첫날부터 쏟아진 질문…외교 각축전 된 북극서클 총회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하르파 콘서트홀에서 '2025 북극서클 총회' 개막 본회의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북극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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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첫날인 지난 16일 하르파 콘서트홀은 세션이 시작되기 1시간 30분 전인 오전 7시부터 등록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정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부터 강의를 들으려는 듯 편하게 옷을 입은 사람, 과학자,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들과 기후 관련 단체 활동가, 대학생들로 홀이 가득 찼다.


현장에서는 미국·중국·러시아 관련 세션이 가장 뜨거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극항로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데다 이에 맞서 중국이 러시아와 손잡고 처음으로 화물선의 북극항로 통과에 성공한 영향이 컸다.


[르포]중국이 북극항로 뚫자 첫날부터 쏟아진 질문…외교 각축전 된 북극서클 총회

오전 8시 30분 메인 홀에서는 패권의 신(新)항로로 부상한 북극에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다자 외교 판을 짜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미국은 리사 머카우스키(Lisa Murkowski) 알래스카주 상원의원과 앵거스 킹(Angus King) 메인주 상원의원이 청중들로부터 러시아의 북극 내 핵 위협 대응, 핀란드와 맺은 쇄빙선 건조 협정, 그린란드 인수 시도,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알래스카에 들이닥친 태풍, 풍력 및 재생에너지 취소 등에 대한 질문들을 받았다. 킹 상원의원은 "북극은 자원, 운송 그리고 군사 및 국가 안보 문제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북극 관련 정책에 대한 입장을 언급했다.

[르포]중국이 북극항로 뚫자 첫날부터 쏟아진 질문…외교 각축전 된 북극서클 총회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40분 미국 중미연구소(ICAS)와 중국 베이징클럽이 주도한 세션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이현주 기자

오전 9시 40분 미국 중미연구소(ICAS)와 중국 베이징클럽이 주도한 세션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 홍농 ICAS 전무이사는 북극항로 개척 선두에 있는 중국에 대해 "러시아 등과의 양자 협력과 다자 협력을 병행하며 북극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북극을 향한 전략적 활용을 놓고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헨리 리 미국 하버드 케네디 스쿨 북극 이니셔티브 공동의장은 "러시아 북부 해안의 북동 통로는 중국의 주요 관심사"라면서 "북극 투자가 활발하지 않던 과거엔 중국 자본이 환영 받았지만, 현재는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북극 국가들이 중국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러시아는 국가 대표 사절단이나 전문가가 참석하지 못했지만, 북극해와 가장 긴 국경을 접하고 있는 탓에 세션마다 언급되면서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은 쇄빙연구선 '미라이Ⅱ' 완공을 앞두고 정부가 그간 펼쳐온 북극 정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세션을 열었다. 이번 총회에 일본은 왕실 다카마도노미야 가문의 히사코 친왕비를 파견했다. 북극서클 총회 관계자는 "일본 왕족의 참여는 북극항로 개척 의지에 대한 매우 강한 외교적 신호를 북극과 북극 주민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서는 북극서클 총회를 계기로 미국의 영토 야욕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북극이사회 의장이자 그린란드 외무부 장관인 비비안 모츠펠트(Vivian Motzfeldt)는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는 이곳(그린란드)에 책임을 갖고 있으며, 우리가 주인이라는 점이 존중받길 바란다"면서 "국가의 운명과 미래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르포]중국이 북극항로 뚫자 첫날부터 쏟아진 질문…외교 각축전 된 북극서클 총회 16일(현지시간) 리사 머카우스키(Lisa Murkowski) 알래스카주 상원의원과 앵거스 킹(Angus King) 메인주 상원의원이 청중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한국은 정병하 극지협력대표가 아시아 세션에 참석해 우리 정부와 기업의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한 목소리를 냈다. 정 대표는 "우리는 북극 국가와 비북극 국가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북극이사회의 확고한 옵서버 국가로서 한국은 연구 능력과 연구소, 쇄빙연구선과 같은 자산을 활용하며 환경보호라는 공통 과제를 해결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 과학 연구를 촉진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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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극서클 총회는 모든 세션에서 누구나 연설자에게 질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총회 의장이자 개막식 사회를 맡은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Olafur Ragnar Grimsson) 전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북극서클의 근본 원칙은 모든 사람을 참여시키는 것"이라면서 "이 모임은 단지 권력자나 리더들이 연설이나 발표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발언하고 질문할 수 있는 대화와 협력의 장"이라고 말했다.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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