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만t 이산화탄소, 액화탄산·드라이아이스로 재탄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산화탄소를 액화탄산 등 유용한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실증 플랜트를 완공했다.
과기정통부는 14일 경기도 평택 수소특화단지에서 현대건설 등 민간기업과 함께 준공식을 열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화탄산 및 드라이아이스로 전환하는 공정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CCU 기술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항공유나 메탄올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전환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기후테크'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이 기술의 상용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296억 원에서 내년 418억 원으로 41%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대규모 예비타당성조사 사업도 추진 중이며, 산업계 중심의 산·학·연 협의체인 'CCU 이니셔티브'를 올해 4월 출범시켜 산업 생태계 기반을 구축했다.
예타 사업은 정유화학,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 석탄발전 등 이산화탄소 다배출 산업을 중심으로 한 플래그십 프로젝트다. 전남·충남·강원·포항 등 주요 지역의 기업·연구기관 52곳이 참여해 CO₂ 포집부터 활용 제품 생산까지 전 주기를 실증한다. 총사업비는 1조 1392억 원 규모로, 현재 예타 심의가 진행 중이며 11월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다.
이번에 준공된 실증 플랜트는 현대건설이 주관한 'CCU 3050 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3년간 338억 원(정부 175억 원, 민간 163억 원)이 투입됐다. 플랜트에서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CO₂를 포집한 뒤 액화탄산과 드라이아이스로 전환하는 기술이 구현된다. 특히 이번 실증에서는 기존의 '습식 포집기술(액상 흡수제 기반)'과 첨단 '분리막 포집기술'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상용급 기술이 적용됐다.
준공된 플랜트는 연간 최대 3만t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수 있으며, 실질적인 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민간 기술 이전을 통해 활용 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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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실증 플랜트는 국내 기후테크 산업이 본격적으로 산업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면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CCU를 비롯한 기후테크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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