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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졸라 '탱고의 역사'를 관현악으로…서울국제음악제 3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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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주제로 11월6일까지 6개 무대

'탱고의 역사'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플루트와 기타의 이중주를 위해 1986년에 만든 곡이다. 오늘날에는 플루트와 기타 외에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반도네온 등의 악기 중 주로 2개를 조합해 연주하는 실내악곡이다. 오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7회 서울국제음악제(SIMF) 개막연주회에서는 대규모 관현악 연주로 이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17회를 맞은 서울국제음악제가 오는 30일 개막해 11월6일까지 1주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 음악제 주제는 춤이다. 왈츠, 탱고, 발레 등 다양한 춤과 관련된 음악들로 여섯 차례 무대를 마련한다. 탱고의 역사가 연주될 개막연주회의 지휘는 베를린 필하모닉 호른 수석을 역임한 라덱 바보락이 맡는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탱고는 남미의 술집에서 많이 연주되던 춤곡인데, 어느 순간 클래식 음악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며 "탱고가 20세기 정규 클래식 음악 영역에 들어왔다는 게 기적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재준 감독은 "사람들에게 활기 있고 즐거운 주제를 드리고 싶어 주제를 춤으로 선택했다"며 "사람들이 이번 음악회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를 관현악으로…서울국제음악제 30일 개막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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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졸라는 탱고를 클래식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주역이다. 탱고의 역사 편곡은 작곡가 김홍걸이 맡았다.


류재준 예술감독은 작곡보다 편곡이 어렵다며 편곡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은 이유는 당연히 글이 좋았기 때문이지만 번역의 힘도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문학에서의 번역이 음악에서는 편곡이다. 클래식음악 작곡가들이 장소나 공간에 맞춰 매우 많은 편곡을 시도했다. 쇤베르크는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곡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고, 라벨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무소르그스키의 피아노곡 '전람회의 그림'은 현대 작곡가들에게 편곡의 교본처럼 남아있다. 피아졸라의 곡은 규모가 아주 작은데 이번에 대규모 관현악곡으로 새롭게 편곡했다."


10월31일과 11월1일 두 차례 실내악 무대는 각각 독일의 춤과 러시아의 춤 곡으로 꾸며진다. 특히 러시아의 춤 무대에서는 현대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스트라빈스키의 관현악곡 '봄의 제전'을 피아노 2대와 첼로 2대로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11월2일에는 왈츠를 주제로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등의 곡을 연주하고 11월5일에는 세계적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이 2시간20분에 걸쳐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다섯 곡 전곡을 연주한다.


11월6일 폐막연주회에서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작곡가 타케미츠 토오루의 비올라 협주곡 '가을의 현'을 국내 초연한다. 일본 도쿄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비올리스트 박하양이 협연한다.


류재준 감독은 타케미츠 토오루를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을 하는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악보는 매우 현대적인데 소리는 너무 서정적인, 그런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다. 가을의 현은 서로를 포용하도록 만드는 음악이다. 가을에 이야기하는 지나간 추억, 나쁜 추억, 좋은 추억을 모두 부둥켜안고 새로운 길을 걸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작곡가가 얘기했다. 한일 수교 60주년이라는 의미와 서울국제음악제의 취지에도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류재준 감독은 최근 일본, 중국은 물론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도 좋은 음악가가 많다며 향후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를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폐막연주회의 마지막 곡은 화려하고 인상적인 춤곡들을 모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이 연주된다.


류재준 감독은 좋은 음악제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미리 음악제를 준비한다며 2028년 연주회까지 이미 섭외가 끝났다고 했다.


그는 "연주자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연주자들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하게 만드는 무대를 만드는 게 음악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주자에게 시간을 많이 주고, 연주자의 얘기를 많이 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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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2027년 베토벤 서거 200주년, 2028년 슈베르트 서거 200주년 등 굉장히 기념적인 해가 연달아 다가온다"며 "2029년 음악제에 꼭 초청하고 싶은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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