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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격동의 4분기" 환율 전망 '1450원 vs 1350원' 갈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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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달러 대미투자 협상, 연말 환율 레벨 '핵심 변수'
韓 입장 반영 여부 주목, 불확실성 연말까지 "1400원 훌쩍 웃돌 수도"
APEC 전후 합의 시 급반락 가능…美 셧다운·차기 Fed 의장 이슈 약달러 요인

올해 4분기를 시작하는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이 다시 1400원 선으로 올라섰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협상 결과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연말 환율 수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Why&Next]"격동의 4분기" 환율 전망 '1450원 vs 1350원' 갈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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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이달 들어 추석 연휴 휴장 기간 직전인 2일까지 주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01.6원으로 지난 4월(1441.9원) 이후 6개월 만에 1400원 선을 넘어섰다. 3500억달러 대미투자 방식을 두고 한미 통상 협상이 교착 상태를 지속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진 결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로 지난달 중순 달러인덱스는 96포인트, 원·달러 환율은 1370원 후반 선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제롬 파월 의장 등 Fed 위원들이 추가 인하 속도와 관련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보이며 달러는 소폭 반등했다. 달러인덱스가 소폭 오르는 동안 원화 가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3500억달러가 '선불'이라며 압박하고 나서면서 불안감은 고조됐다.


韓 입장 반영 여부 주목, 불확실성 연말까지…"1400원 훌쩍 웃돌 수도"

전문가들은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가 향후 환율 경로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봤다.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타결될지 여부에 따라 연말 환율 수준이 1300원 중반 선이 될 수도, 1400원을 훌쩍 웃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말까지 1400원 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쪽에선 대미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가 APEC 정상회의 전까지 빠르게 진행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내용 면에서 통화스와프 체결, 장기간 분할 투자 등 우리 측 입장이 반영된 합의안을 끌어내지 못하는 이상 1400원 부근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대미투자 관련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측에 MOU 수정안을 보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남은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자산 투자심리가 훼손된 점은 환율 상단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지난달 미국이 금리 인하를 재개했으나 추가 인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하고 있고, 유로존 등에 대한 정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 재정 관련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3개월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원화가 최근 달러 가치에 비해 약세를 나타낸 데는 '서학개미'로 불리는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며 수급 구조가 달라진 영향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외환시장의 구조적 수급환경 변화는 4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역내 달러 실수요가 많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 확대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와 상쇄돼 과거와 같은 원화 강세를 유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 3500억달러 현금 선지급 이슈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으나, 국내 기업 해외 생산기지 이전은 한미 관세 협상과 관계없이 진행형이 될 확률이 높다"며 "대미투자 확대는 지분투자 달러 실수요와 재투자를 위한 수출대금 원화 환전 감소를 통해 원화 약세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원·달러 환율이 1420원 수준일 것으로 봤다.


[Why&Next]"격동의 4분기" 환율 전망 '1450원 vs 1350원' 갈리는 이유는
APEC 전후 합의 시 1300원 중반까지…美 셧다운·차기 Fed 의장 이슈도 약달러 요인

다만 한미 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 시, 환율 급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관세 전쟁이 합의로 수렴하는 그림이 나오면, 이 역시 위험자산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미 투자 협상이 우리 측이 제시한 투자 비율 등이 반영된 형태로 타결되면,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에 따른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역시 달러 약세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속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1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외환시장에서 유의미한 변수는 아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민주당 성향 공무원을 대량 해고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한편, 고용지표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을 불러와 Fed의 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이란 계산까지 한다면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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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Fed 의장 후보 관련 소식도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달 차기 Fed 의장 후보군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를 추리면, 차기 의장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달러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이 1385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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