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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폭군의 셰프' 이채민 "눈감고 맛 상상…매 장면 사활 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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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미각 왕 이헌 역으로 스타덤
판타지 사극 시청률 1위로 종영
"과분한 사랑 감사…겸손하겠다"

[인터뷰]'폭군의 셰프' 이채민 "눈감고 맛 상상…매 장면 사활 걸었죠" 배우 이채민.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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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로 단숨에 톱급 배우로 올라선 이채민은 인기가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그는 "예상치 못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종영했다는 게 믿기지 않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작품이 끝난 뒤 업계에서 출연 제안이 늘었고,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이런 사랑이 당연한 게 아니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폭군의 셰프' 촬영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헌 역을 맡기로 했던 배우 박성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음란물 게재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이채민이 긴급 투입됐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 연산군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사극의 주인공을 준비하기엔 빠듯한 시간이었다. 그는 "승마도 배우고 서예도 하고, 대본을 붙잡고 참고할 만한 영상을 찾아 따라 했다. 현장에선 한 컷 한 컷 사활을 걸었다. 이헌이라는 인물을 살려내기 위해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사극 톤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채민은 "촬영 초반에는 여유와 카리스마를 잡는 게 힘들었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그룹 리딩을 하며 톤을 다듬어 줬다"고 했다. 반복된 대사 연습에 실제 말투도 왕처럼 변했다고 한다. 그는 "나도 모르게 일상 대화에서 사극 말투가 튀어나올 때가 있다"며 웃었다.


시청자들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는 장면은 왕의 먹방이다. 절대 미각을 지닌 이헌이 음식을 맛보는 순간, 그의 황홀한 표정과 리액션은 화려한 CG와 어우러져 매회 화제를 모았다. 이채민은 "안 웃으면 날카로워 보이는데, 먹을 때는 천진난만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반전을 살리고 싶었다"며 "맛있어서 찡그릴 때도 있고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다. 촬영 전부터 눈을 감고 상상하며 어떻게 표현할지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비프 브루기뇽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남았다고 했다. 평소 단 음식을 즐기지 않지만, 현장에서 맛본 쑥·흑임자 마카롱은 "취향에 맞아 촬영이 끝난 뒤에도 챙겨갔다"고 웃었다. 먹방 장면에는 특히 공을 들였다. 촬영장에서 감독과 배우, 스태프가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장면을 다듬었다. 그는 "제 표현이 과해 보이지 않도록 CG와 편집이 뒷받침됐다. 모두가 힘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고 말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 소모는 깊어졌다. 월영루 장면과 대왕대비 칠순 잔치 장면은 사활을 걸고 임한 신이었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 반드시 뭔가를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종일 울면서 촬영했고, 목이 나갈 정도였다. 오히려 그런 상태가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윤아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는 강풍기 소리 때문에 후시녹음을 다시 해야 했던 일화도 전했다. "매트 위에 혼자 앉아 울부짖으며 다시 녹음했는데, 결과물이 영상과 잘 맞아떨어져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폭군의 셰프' 이채민 "눈감고 맛 상상…매 장면 사활 걸었죠" '폭군의 셰프' 스틸. tvN 제공
[인터뷰]'폭군의 셰프' 이채민 "눈감고 맛 상상…매 장면 사활 걸었죠" '폭군의 셰프' 스틸. tvN 제공

촬영장에서 맺은 인연도 각별했다. 그는 "정이 많은 편이라 작품이 끝나면 늘 눈물이 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함께 눈물을 흘린 동료들을 떠올렸다. 임송재 역의 오의식과는 실제로 17살 차이가 나지만, 촬영이 없는 날에도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던 학생이었지만, 연기자를 꿈꿨다. 가족들은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이채민은 "아들이 하고 싶다는데 도와주는 게 부모의 도리라며 아버지가 직접 연기학원을 알아봐 주셨다"고 했다. 그는 "밖에서는 촉망받는 배우일지 몰라도 부모님께는 아들일 뿐이다. '한결같이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해주신다"며 "그런 영향을 받으며 좋은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평소 성격은 장난스럽고 솔직하다. 그는 "친한 사람들과는 농담도 많이 하고, 여느 스물여섯 청년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농구와 피아노를 꼽았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치며 마음을 풀었고, 지금도 본가에 가면 가장 먼저 건반을 두드린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서사가 깊은 누아르, 정장을 입은 재벌이나 지위가 높은 역할, 절절한 로맨스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후회 없는 경험"이라고 정의한 그는 "노력한 만큼 값진 선물을 안겨준 작품이었다"고 정리했다.


이채민의 개인 SNS 계정 팔로워 수는 드라마 방송 전보다 140만명 늘었다. 다음 달 24~25일 서울을 시작으로 자카르타, 마닐라, 방콕, 홍콩, 청두, 타이베이, 도쿄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팬미팅을 연다. 전형적인 '스타' 코스다. 그렇지만 그는 "큰 사랑을 받아 너무나 행복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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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언제나 겸손하게 연기하겠습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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