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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국회의원들 차 바꿔준다고?"…대학생들 정부 차량에 방화, 동티모르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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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대학생들, 정부 차량에 방화·투석
인니·네팔 등 아시아서 특권 반대시위 잇달아
"아시아 Z세대, 구세대에 분노…불의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동남아 최빈국으로 꼽히는 동티모르에서 국회의원 차량 구매 예산안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특권층'에 대한 반발 시위가 연쇄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 역시 뿌리 깊은 부패와 불평등, 이로 인한 경제난과 청년들의 기회 박탈이 분노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불평등과 투명성 문제가 아시아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회의원 65명에 도요타 새 차량 지급'…분노한 청년들, 거리로 쏟아졌다
"세금으로 국회의원들 차 바꿔준다고?"…대학생들 정부 차량에 방화, 동티모르 시위 격화 동티모르 국립대학교(UNTL)에서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국회의원용 SUV 65대를 구매하려는 의회의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 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서 도망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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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틀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대학생 2000명이 시위를 했다. 발단은 의회가 국회의원 65명에게 신형 차량을 지급하는 예산을 편성·승인하려 했다는 소식이었다. 분노한 시위대는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정부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관들을 향해서는 돌멩이를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도 보였다. 시위대 대부분은 딜리에 있는 대학교 재학생들로, 국회의원 65명에게 도요타 새 차량을 지급하는 계획에 반대해서 모였다.


시위가 격화하자 동티모르 정당들은 의회에 해당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했고, 정부는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제 하무스오르타 대통령은 시위권을 인정하면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는 차량 구매 계획이 공식적으로 폐기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불평등과 불의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세금으로 국회의원들 차 바꿔준다고?"…대학생들 정부 차량에 방화, 동티모르 시위 격화 동티모르 국립대학교(UNTL)에서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국회의원용 SUV 65대를 구매하려는 의회의 계획에 항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41만명이 사는 동티모르는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최빈국으로 꼽힌다. 동티모르 인구의 40%가량은 빈곤층이며 불평등, 영양실조, 높은 실업률 등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 이 같은 현실에서 '눈앞의 사치'로 비치는 공공 예산 집행이 젊은 층의 분노를 키우는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네팔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정치인이나 특권층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달 말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고,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다. 네팔에서도 지난 8∼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행정 수반인 총리가 교체됐고,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숨지고 2113명이 다쳤다. 앞서 2022년에도 스리랑카에서 오랜 빈곤과 물가상승이 누적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의 Z세대가 구세대에 분노하고 있다"며 "불평등과 불의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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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련의 시위가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본다. 불평등 심화, 공공 재정의 불투명성, 청년층 일자리·미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거리 정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2010년대 북아프리카·서아시아 발생한 '아랍의 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반독재 시위를 확산시켰듯이 아시아에서도 청년 세대가 변화를 촉발하는 주체로 부상했다는 해석이다.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은 반복된다"는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을 언급하며 일련의 시위를 '아시아의 봄'이라고 지칭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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