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한국은행의 8월 수정경제전망(0.9%)을 소폭 웃도는 1%를 제시했다. 미국발 관세 부담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회복,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준금리의 경우 10월 인하 후 내년 초 한차례 추가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관세 리스크 속 정책 효과로 완만한 성장' 보고서에서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연간 1.0%로 전망한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0.9%)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3분기에는 소비 쿠폰 지급과 소비 심리 개선 효과로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중심의 수출도 양호할 것으로 보여, 3분기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1% 내외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4분기에는 역기저 효과와 관세 영향으로 수출 둔화가 나타나면서 성장률은 0%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한국은행은 8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소폭 상향조정한 상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최근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를 반영해 기존 1.9%에서 2.0%로 높였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전망 경로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025년 상반기 0.2%, 하반기 1.6%, 2026년 상반기 2.0%, 하반기 1.3%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2025년 상반기를 경기 저점으로 보고, 이후 점진적인 반등을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는 "관세 부담으로 수출 둔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성장률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국가 부채 증가를 감내하면서까지 성장을 유도하려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할 때, 정책적 부양에 따른 내수회복이 단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도 재화 수출 전망치가 -0.1%로 제시된 점은 관세 영향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반영한 것이지만, 미국의 투자 사이클이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들은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인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개최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경제가 시장의 우려만큼 급격히 위축되지 않고, 한국은행의 성장 경로를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하 폭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10월 금리 인하 이후 내년 초에는 추가 인하는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