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공세에 박차…인질 전원석방 요구
가자시티 장악·이스라엘 정착촌 동시 추진
팔레스타인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 물거품
가자 공세 고삐를 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시티 군사작전' 카드를 지렛대 삼아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인질 전원 석방을 압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성명에서 "인질이 모두 석방되고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전쟁 종식을 위한 즉각적인 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의사결정 단계에 왔다"며 "이 중요한 목표를 위해 군이 준비 태세를 갖춘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를 격퇴하는 것과 모든 인질을 귀환시키는 것은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장악과 하마스 격퇴 계획을 승인하기 위해 가자지구를 방문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제시한 가자시티 장악 계획인 '기드온의 전차' 작전 2단계를 승인함에 따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예비적인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하마스는 최근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이 제시한 '단계적 휴전' 제안을 수용했다. 이는 교전을 멈추는 60일 동안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 중 10명을 석방하는 것이 골자다. 반면 이스라엘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은 인질을 한꺼번에 돌려받지 않는 휴전 합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스라엘 내각에서도 '가자기구 확전'을 지지하는 '극우 강경파'다.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이끄는 국방부 산하 민정행정고등계획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안 E1 지역에 주택 약 3400호를 포함한 정착촌을 조성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아샤헬 정착촌에 342호를 짓는 계획도 승인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는 '두 국가'라는 망상을 사실상 지워버리고 유대인이 이스라엘 땅의 심장부를 장악하는 것을 공고하게 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자평했다. 이는 그간 최우선 외교 해법으로 거론돼온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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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예비군 6만명을 추가로 소집하면서 가자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소집돼 각 전선에 배치된 2만명의 복무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당초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가자시티 점령에 5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작전 기간을 단축하라는 지시까지 내리면서 군의 부담은 극에 달한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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