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상금 3000만 달러까지 인상 예정
구치와 니먼 LIV 골프 이적 후 인생역전
컷 탈락 없고, 반바지, 엄숙주의 배격
메이저 출전 성사, 세계랭킹 포인트 협상
LIV 골프는 '머니 파워'의 상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골프계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PIF는 약 9300억 달러(약 129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다. 총재 야시르 알 루마이얀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회장이기도 하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일부 국가는 LIV 골프의 관심을 받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LIV 골프는 전 세계 투어 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LIV 골프는 파격적이다. 올해 예정된 대회는 팀 챔피언십을 포함해 14개로, 9일 현재 11개가 치러졌다. 46개 대회(정규 시즌 36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 가을 시리즈 7개)를 운영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비교하면 수는 적지만, 상금 규모는 압도적이다. 이 때문에 세계 톱랭커들이 속속 LIV 골프로 향하고 있다.
매 대회에는 54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개인전 총상금 2000만 달러, 단체전 500만 달러 등 총 2500만 달러가 걸린다. 개인전 우승 상금만 400만 달러에 달한다. 참고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반 대회의 총상금은 200만~300만 달러 수준이다. LIV 골프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로, 4명이 75만 달러씩 나눠 갖는다.
내년에는 규모가 더 커진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LIV 골프는 현재 대회당 2500만 달러인 상금을 2026년에는 3000만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LIV 골프에 데뷔한 장유빈은 톱10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고, 개인 최고 성적은 UK 대회 공동 21위였지만, 시즌 상금만 135만3047달러(약 18억7694만원)를 벌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11억2904만원을 훌쩍 넘겼다.
LIV 골프는 대회 방식도 독특하다. 전통적인 나흘 72홀 대신 사흘 54홀 대회를 치르며, 컷 탈락 없이 모든 선수가 상금을 받는다. 티오프 방식 역시 PGA 투어처럼 1번과 10번 홀에서 시작하지 않고, 모든 홀이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을 쓴다.
팀전도 LIV 골프의 특징이다. 4명의 선수 스코어를 합산해 우승팀을 정하며, 복장 규제도 완화해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다. 대회 현장은 댄스 음악과 함께 파티 분위기로 꾸며지며, 슬로건은 '골프지만 더 시끄럽게'다.
무명 선수에게도 기회의 무대다. 세계랭킹 1740위였던 테일러 구치(미국)는 LIV 골프 합류 후 '황태자'로 떠올랐다. PGA 투어 시절 1승과 925만 달러 상금이 전부였지만, LIV 골프에서는 2023년 3승을 포함해 통산 4승을 거두며 MVP에 선정, 보너스 1800만 달러를 받았다. 지금까지 LIV 골프에서만 6323만8636달러(약 877억원)를 벌었다.
올해는 세계랭킹 103위 호아킨 니만(칠레)이 주목받았다. 그는 PGA 투어의 간판 스타 스코티 셰플러(미국)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시즌 5승, 상금 2121만2762달러(약 294억원)를 획득했으며, 셰플러는 1920만2883달러(약 266억원)를 기록했다.
LIV 골프는 투어 활성화를 위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넘어 아시아로 진출해 올해는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애들레이드(호주), 홍콩, 싱가포르, 한국에서 '아시안 스윙'을 개최했다. '돈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각국 투어의 환영을 받고 있다.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 US 오픈, 디 오픈, PGA 챔피언십, 마스터스 등에서 자격이 되는 LIV 골프 선수의 출전이 허용됐고, 조만간 세계랭킹 포인트 반영도 예상된다. 최근에는 실력 없는 선수의 시드를 박탈하는 제도 개편도 이뤄졌다. 개인전 13개 대회 성적에 따라 상위 24위 '락존', 25~48위 '오픈존', 49위 이하 '드롭존'으로 나누고, 드롭존은 강등된다.
출범 당시부터 LIV 골프는 '오일 머니'로 세계적인 스타들을 불러 모았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필 미컬슨(이상 미국), 2023년 당시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 등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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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말부터는 PGA 투어와 합병 협상에도 나섰다. 비록 성과는 아직 없지만, 동시에 새로운 스타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1억5000만~2억 달러(약 2774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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