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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벗어나려는 '백조의 호수' 왕자에 누구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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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다닐 심킨, 국내에서 첫 전막 무대

"지그프리트 왕자는 어떤 제약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인물입니다. 억압된 환경을 탈피해 자유를 꿈꾸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죠."


세계적인 발레리노 다닐 심킨은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맡은 지그프리트 왕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성인이 돼 어머니로부터 결혼 상대를 선택하라는 압박을 받던 중, 악마의 저주에 걸린 오데트 공주를 만나 사랑을 맹세하는 인물이다.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동 기획 공연으로 선보인다. 심킨은 19일과 23일 공연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호흡을 맞춘다.


심킨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 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독일 베를린 슈타츠발레단에서 활동한 세계적인 무용수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했으며, 부모 모두 발레 무용수였기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무대에 섰다.


"5살에 처음 무대에 올랐습니다. 관객에게 내면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쁨을 느꼈죠. 무대는 많은 이들이 마법 같은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약 벗어나려는 '백조의 호수' 왕자에 누구나 공감" 셰계적 발레리노 다닐 심킨이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c)Lyeo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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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킨은 부모에게 발레를 배웠지만, 그들이 그에게 발레를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모두 10살에 집을 떠나 발레학교에 입학하셨던 분들입니다. 그래서 자식에게는 그렇게까지 강하게 발레를 요구하지 않으셨죠."


그는 20대에 접어들며 예술이 종교적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도 말했다. "종교가 없는 집에서 자랐습니다. 20대에 들어서면서 예술이 영성을 대신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예술은 신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킨은 그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2004년에는 아버지 드미트리 심킨과 함께 한국을 찾아, 부자(父子)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갈라 공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전막 공연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애정을 드러내며 "한국은 아름답고 매우 친근한 나라"라고 했다. "한국은 소프트웨어가 강한 나라라고 생각해요. 발레리노로서 세계 각지를 다니며 무대에 서는데, 어디에서든 한국과 관련된 요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국 무용수들에 대한 존중도 나타냈다. "한국 무용수들은 대체로 훌륭한 교육을 받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최근 콩쿠르에서 한국 무용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교육의 힘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죠."


10대 시절부터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심킨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발레리노로도 유명하다. 특히 '돈키호테'에서 선보인 3연속 540도 회전은 그의 대표 기술 중 하나다. 그는 "돈키호테는 가장 많이 공연한 작품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감정적으로 더 깊이 있는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지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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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킨은 백조의 호수도 기술을 보여줘야 하는 작품은 아니라고 했다. "백조의 호수는 오히려 기술을 억눌러야 하는 작품이다. 품격있게 춤을 추고 지그프리트 왕자 인물을 잘 표현해야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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