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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위기설? 신경 안 쓴다"…BYD 선전 본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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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선전 BYD 본사 방문
'위기설' 무색한 평온한 모습
공격 할인으로 월간 매출 전달 대비 두 배↑
中 전기차 시장, 공급 과잉· 경쟁 과열 우려
기술력·원가 경쟁력 앞세운 BYD 점유율 확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비야디(BYD) 본사. 이곳은 글로벌 전략 본부와 디자인 센터, 연구개발(R&D) 조직 등 3만여명 직원이 근무하는 BYD의 '컨트롤 타워'다. 5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정문에서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의 위용이 느껴졌다. 위압감을 주는 정문 뒤로는 수십 채 건물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데 본사 건물에서 약 8㎞ 떨어진 곳에서는 내년 입주 예정인 신사옥 건설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르포]"위기설? 신경 안 쓴다"…BYD 선전 본사 가보니 중국 심천시 평산구에 위치한 BYD 본사 정문. 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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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위기설? 신경 안 쓴다"…BYD 선전 본사 가보니 BYD 본사 정문에 위치한 리셉션 데스크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협력·고객사 관계자들이 방문 허가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우수연 기자

평일 오전 9시에 방문한 정문 로비는 업무 회의를 위해 BYD 본사를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중국 전장 부품 업체 및 전기차 업체 등 다양한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출입 허가를 얻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본관 메인 빌딩에 들어서니 수십 명의 중국 딜러사 영업직원들이 교육을 끝내고 브랜드 전시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1층 한쪽 복도에 늘어선 10여개가 넘는 회의실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협력·고객사와의 미팅으로 모두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본사 앞에 넓은 광장에선 양왕, 덴자 등 BYD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의 소규모 시험 시승이 진행 중이었다. 브랜드 홍보관 한쪽에선 BYD 블레이드 배터리의 화재 안전성을 입증하는 배터리 관통 시험이 한창이었다. 이날 BYD 본사 분위기는 최근 외신에서 보도된 '중국 전기차 구조조정' 'BYD 유동성 위기' 등의 단어와는 무관한 듯 보였다. 이날 본사에서 만난 BYD 직원은 "유동성 위기설은 내부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그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과열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르포]"위기설? 신경 안 쓴다"…BYD 선전 본사 가보니 중국 심천시 룽화구에 위치한 BYD 매장. 우수연 기자

다음날 오후에 방문한 중국 선전시 룽화구에 위치한 BYD 전시장에서도 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한 대규모 판촉 할인 행사의 광고물이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크게 걸려있었는데, 인하 폭은 1만위안부터 2만5000위안까지 다양했다. BYD의 가장 저렴한 소형 전기 해치백 '시걸'의 중국 내 판매가격이 7만위안(1300만원대) 수준이었다는 감안하면 차종별로 할인율은 낮게는 20%에서 많게는 34%에 달했다.


매장 한쪽에서는 인플루언서가 할인 중인 전기차를 홍보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이미 중국에선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방식이 보편화돼있다. BYD 딜러사 관계자는 "이번 할인은 '6·18 쇼핑 페스티벌'을 기념하는 이벤트성 할인 행사"라며 "지난 보름간 할인 이벤트로 판매 매출이 전달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BYD는 이번 가격 인하를 일종의 마케팅 활동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공격 전략으로 보고 있다.


[르포]"위기설? 신경 안 쓴다"…BYD 선전 본사 가보니 중국 심천시 룽화구에 위치한 BYD 대리점 내에 6월 말까지 진행 중인 프로모션 광고판이 걸려있다. 우수연 기자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에 공급 과잉에 따른 위기설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조금을 기반으로 수백 개의 전기차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생산 시설의 중복 투자가 발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중국 내 신에너지차 생산 능력이 2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실제 생산 대수는 1288만대, 판매 대수는 1286만대에 그쳤다.


시장 수요에 비해 과도한 설비 투자로 재고가 누적됐다. 일부 제조사와 딜러들은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신차를 등록 이후 곧바로 중고차 시장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유통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승용차 재고는 350만대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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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업체들은 가격 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점유율 1위 업체인 BYD가 지난달 최대 34%에 달하는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 '치킨게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가격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직접 개입에 나서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산업 전반의 안정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난립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시장 지배적인 기술력과 시장 선점을 이뤄낸 BYD는 구조조정에서 한참 비켜있었다.




중국 심천=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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