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출신 이해충돌 우려에 "각별히 주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AI 시대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가 머리라면, 에너지는 심장"이라며 "심장과 머리는 따로 있을 수 없다. 산업과 통상,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기후에너지부 등 조직개편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걸로 안다. 제가 경험한 바로 산업과 에너지는 뗄 수 없는 관계"라며 "AI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산업과 에너지를 따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미 관세조치로 급박해진 통상 상황에 대해서는 "첫 공직을 산업관세과에서 시작했다. WTO 협상을 하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아이러니하다"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오직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별도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만 했다.
7월 8일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줄라이 패키지' 관세협상 전망에 대해선 "아직 관련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적절한 시점에 설명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수출 회복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책 청사진을 내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과거 글로벌마케팅을 맡으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출 현장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한 후속 행사나 정부 차원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엔 "체코에 얼마나 다녀왔는지 모를 정도"라며 "온 국민의 경사라고 생각한다. 대통령도 체코 총리와 통화하며 축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 적절한 시점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 몸담았던 경력으로 인한 이해충돌 우려에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기업은 누군가의 일터이자 가정을 지키는 공간이고, 정부는 그 일터를 지키고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별히 이해충돌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사안이 생긴다면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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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안에 원전 관련 예산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 부분은 아직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며 "시기가 되면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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