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환경위, 구미버스·일선교통과 간담회
"시민 불편 더는 좌시 않겠다"
경북 구미시의회가 급증하는 시내버스 민원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재우)는 지난 9일 제288회 정례회 기간 중 구미 버스 및 일선교통 대표이사, 구미시 환경교통국장 및 대중교통과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시민 불편 해소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접수된 시내버스 관련 민원 총 594건에 대한 분석 결과가 공유됐다.
구체적으로는 ▲기사의 불친절(217건) ▲버스정보시스템 오류(126건) ▲무정차(94건) ▲운행 시간 미준수(89건) ▲난폭 운전(68건) 등으로, 서비스 전반에 걸쳐 시민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위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각종 민원 사례를 직접 열거하며 "시민의 안전과 기본 이동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버스회사 대표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사 인력난이 지속돼 운행 유지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친절 교육과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있어 다소 소홀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위원들은 이러한 해명에 대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2년이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는 것은 구조적 방치에 가깝다"며 "시에서 운송보조금과 비수익 노선 손실보상금 등 연간 수십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수준의 민원 발생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동배차로 인해 특정 시간대에 차량이 중복으로 투입되거나 아예 미운행되는 등 배차의 일관성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위원들은 "구미 버스와 일선교통 양사가 배차, 차량 운용 등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협의를 거쳐 시민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우 위원장은 "대중교통은 시민의 기본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의회는 접수된 민원을 철저히 분석해 개선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할 것이며, 향후 예산심사 과정에서 서비스 수준 향상 없이 지원만 요구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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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미시는 올해 하반기 중 노선 전면 개편 및 실시간 위치기반 버스정보시스템(BIS) 고도화를 추진 중이며,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및 서비스 교육 강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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