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25 미래기업포럼]"양자기술 도입 위해선 대기업 인식 개선돼야"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양자 기술이 산업 현장에 본격 도입되기 위해서는 인력 확보와 대기업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력을 키워도 담아낼 그릇이 없고, 대기업의 선도적 투자가 없다 보니 산업계 도입이 더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돼야 양자시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2025 미래기업포럼]"양자기술 도입 위해선 대기업 인식 개선돼야"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산업별 양자과학기술 활용사례와 도전과제’란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진희 한국물리학회 회장, 정희정 파스칼코리아 전무, 김재완 연세대학교 양자연구원 원장. 강진형 기자
AD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세 번째 세션에서는 '산업별 양자 과학기술 활용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윤진희 한국물리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재완 연세대 양자연구원장과 정희정 파스칼코리아 전무가 패널로 참석했다. 윤 회장은 "양자 기술은 지난 100년간 기초과학에 머물렀지만, 최근 산업화 가능성이 활발히 논의되는 초입 단계에 있다"며 "기초 연구와 산업 현장을 잇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토론 취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토론에서 우리 산업계에 양자 기술 도입이 더딘 배경으로 전문 인력 부족을 꼽았다. 그는 "양자 기술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전문 인력 부족"이라며 "정부가 양자대학원을 설립하고 있으나 실무 인력 확보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대기업의 기술 인식이 낮아 투자가 미진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내 양자 기술에 대한 이해, 이른바 '양자 문해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 미래기업포럼]"양자기술 도입 위해선 대기업 인식 개선돼야" 정희정 파스칼코리아 전무가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 참석해 ‘산업별 양자과학기술 활용사례와 도전과제’란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정 전무는 기업이 느끼는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투자 대비 수익(ROI)의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정 전무는 "양자 기술이 돈이 되는 기술이 아니라는 인식이 여전히 크다"며 "기업들은 ROI 없는 분야에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양자 기술 확산을 위한 과제로는 인력 양성과 함께 제도적·문화적 기반 조성이 언급됐다. 김 원장은 "핀란드처럼 글로벌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국내 인재 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정 전무는 "인재를 담아낼 사회적 기반이 없으면 유출은 계속될 것"이라며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함께 산업계가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유지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김 원장은 "AI는 이미 성숙한 기술이고, 양자는 아직 기술 전환기 단계"라며 "AI와 양자가 상호 보완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AI 기술이 양자컴퓨팅과 접목되면 한층 고도화될 수 있다"며 "우리 산업계가 이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 미래기업포럼]"양자기술 도입 위해선 대기업 인식 개선돼야" 김재완 연세대학교 양자연구원 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 참석해 ‘산업별 양자과학기술 활용사례와 도전과제’란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김 원장은 토론에 앞서 발제를 통해 "양자 기술은 단순히 디지털보다 나은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양자역학은 이미 원리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이제는 이를 실제 산업 기술로 구현하는 '엔지니어링'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디지털과 나노 기술을 발전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기존 기술을 적극 활용해 양자 분야도 산업화로 연결해야 한다"며 "정부가 인재를 키우고 연구소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제로 활용할 국내 대기업의 참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양자 기술의 상용화에 나서지 않으면, 인력과 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국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AD

김 원장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산업계가 양자 기술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양자 기술에 대해 잘 모른 채 투자하거나, 과장된 기대만 갖는 것이 문제"라며 "기술에 대한 인식 확산이 먼저 이뤄져야 기업들도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0417:35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49.42%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0.98%)를 제쳤다. 4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계엄에 대해 심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