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톰 하디', 최근 누적된 신체 손상 고백
할리우드 스타 톰 하디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반복된 촬영으로 인한 만성 통증, 누적된 신체 손상을 고백했다. 그는 "두 번의 무릎 수술을 했고, 허리디스크, 좌골신경통, 족저근막염을 겪고 있다"며 "몸이 점점 망가지는 느낌이며, 더는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톰 하디가 언급한 질환들은 경과 상태에 따라 비수술 치료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과 톰 하디가 언급한 질환들의 특징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튀어나온 '허리디스크', 신경 누르면 좌골신경통으로 이어져= 톰 하디가 호소한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돌출되면서 인접한 신경을 압박,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이때 디스크가 허리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을 자극하면, 통증이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뻗어나가는 '좌골신경통'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부분의 좌골신경통은 독립 질환이기보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 증상으로 꼽힌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 배열을 바로잡고, 침·약침 치료로 통증 및 염증을 가라앉힌다. 또한 한약을 통해 안정적인 회복에 도움을 준다.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실린 자생한방병원 연구에 따르면 하지방사통 환자에게 시행한 한의통합치료는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를 치료 전 6.11에서 치료 후 2.03으로, 허리통증은 6.25에서 2.45로 감소시켜 주사치료 등 약물치료보다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두번의 무릎 수술…관절 건강 담보할 수 없어= 톰 하디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무릎 수술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격렬한 촬영을 이어가야 한다. 이처럼 반복적인 손상을 피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경우 무릎 관절 내 '반월상연골'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 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당 부위 손상 시 통증은 물론 관절 잠김이나 운동 제한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파열 정도에 따라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인 한의학의 침·약침 치료는 무릎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해 염증과 통증 완화, 손상된 조직과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걸음걸이 불균형이나 자세의 틀어짐을 바로잡아 고관절, 허리 등 연관 부위의 2차 통증을 줄인다.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에 게재된 대전자생한방병원 증례보고에 따르면, 반월상연골과 십자인대 손상이 동반된 환자에게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 결과 평균 통증과 골관절염지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발바닥 근막에 생긴 염증, 심하면 걷기도 어려워=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과도한 운동을 지속할 때 주로 발생하며, 톰 하디처럼 액션 연기가 많은 직업군에서도 빈번히 발현될 수 있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은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손상이 누적돼 염증이 악화되면 정상적인 보행조차 어려울 정도의 만성화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족저근막염 역시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통증 완화와 회복을 돕는다. 특히 태계혈과 연곡혈 등 족부와 하지의 주요 혈자리에 시행하는 침 치료는 족저근막 주변의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통증 부위 경혈에 주입해 염증 반응을 빠르게 억제하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다. 침의 물리적 자극과 한약의 약리 작용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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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성 원장은 "반복적인 충격이나 운동으로 누적된 근골격계 손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초기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원인을 정확히 진단,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통증 경감과 기능 회복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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