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회 한·일경제인회의 주제 발표
한·일 글로벌 수소 생태계 조성 필요
충전 설비 표준화 통한 경제성 확보
한·일 공동 수소 공급망 구축
수소 모빌리티 공동 실증 계획도
"도요타와 수소 충전 설비·부품 표준화를 추진하고 한·일 글로벌 수소 공동 공급망 구축을 논의하는 등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28일 김동욱 현대자동차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한·일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수소 공동 공급망 구축과 기술 개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대차와 도요타가 논의 중인 협력 내용을 언급했다.
우선 수소 충전소 확대를 위해 충전 설비·부품을 표준화하고 한·일 수소 모빌리티 공동 실증 계획을 밝혔다. 또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글로벌 공동 수소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한·일 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소차 보급량이 10만대를 넘지 않은 원인에 대해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수소 공급 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200여개 수준의 수소 충전소를 2030년까지 660기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일본은 160개에서 1000개소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부사장은 "수소 충전소의 경제성이나 기술적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속도감 있는 충전소 확충은 불가능하다"며 "현대차와 도요타, 한국과 일본의 공동 노력을 통한 충전 기술 표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소 가격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이 바라보는 수소 공급 목표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의 2030년 수소 가격 목표는 ㎏당 3500원, 일본은 ㎏당 334엔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공급되는 수소 가격이 ㎏당 1만원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5년 내 공급 가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김 부사장은 안정적인 수소 가격을 유지하고 해외에서 수입하는 수소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 내에서의 공급만으로는 수소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에서 수소를 수입하는 계획도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칠레 등에서 해외에서 수소를 수입해 올 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한·일 양국이 공동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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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부사장은 "한·일 양국의 수소 관련 동일한 목표를 안고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올해가 협력을 강화하고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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