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진투자증권은 '트럼프의 비트코인 리딩방: 스테이블코인 탑승 완료' 보고서를 통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로 대형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사업 참여로 인해 금융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수탁 자산에 대한 회계규정(SAB 121)을 철회하여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부담 없이 취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준비제도(연준) 등도 기존의 암호자산 업권에 대한 제약을 완화하고 있다. 이같은 규제 완화는 대형은행 등 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며, 암호화폐 산업이 기존 금융시스템에 더욱 깊숙이 녹아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달러나 유로같은 법정화폐에 가치가 일 대 일로 연동되도록 만든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시장 구조 변화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재 스테이블코인 총 발행 규모는 약 200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95% 이상이 미 달러화에 연동된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은행 예금 구조와 단기 국채 수요, 나아가 미 달러 패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적절한 규제가 마련될 경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28년경 약 2 조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금융시장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은행 예금에 직접적인 경쟁자로 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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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미국 주도로 다른 나라들이 따라가는 형태의 암호화폐 시장 환경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은 우호적인 정책 환경과 기관자금 유입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해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었는데, 올해부터는 주요 은행들의 수탁 사업 진출과 파생상품 부문 강화 등으로 기관 투자가 더욱 용이해지면서 추가적인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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