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코노믹 포럼 참석
"충분한 의결권 확보…회사 미래 합리적 통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5년간 회사를 이끌겠다고 20일(현지시간) 약속했다. 앞으로 정치 후원은 대폭 줄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카타르 이코노믹 포럼 화상 인터뷰에서 5년 뒤에도 테슬라 CEO로 재임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렇다.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 전념하고 있는지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테슬라 CEO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쫓겨나지 않기 위해 '충분한 의결권'을 확보하길 원한다는 뜻도 밝혔다. 머스크 CEO는 "돈 문제가 아니고, 회사의 미래를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기업 지배구조나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퍼스트 버디(1호 친구)'인 머스크 CEO는 앞으로 정치 후원을 줄이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정치자금 지출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치자금을 지출할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며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 CEO가 정치 활동에 나서면서 테슬라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확산됐다. 특히 머스크 CEO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인력·비용 감축에 나서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테슬라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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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는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6분 전일 대비 1.01% 상승한 주당 345.5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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