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3E 개선제품 샘플 공급
6월 엔비디아 퀄 통과 전망도
'상저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개선제품의 주요 고객사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6세대 HBM인 HBM4에 대해서도 기존 일정대로 올해 하반기 양산 및 내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2025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사업 현황에 대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완료했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판매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에 12단 HBM3E를 공급하기 위해 품질(퀄) 테스트를 받아왔지만 통과를 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 엔비디아 퀄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BM4에 대해서도 "커스텀 HBM 또한 HBM4과 HBM4E 기반으로 복수의 고객들과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커스텀 HBM4 일부 과제는 일반 HBM4 더불어 2026년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HBM 판매량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HBM3E 판매 개선에 더불어 매 분기 계단식 회복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79.14조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 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0.2조원이 증가한 6.7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8.4%였다.
시설 투자가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감소한 12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 1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5000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전반적으로 수급에 대응한 탄력적 투자 집행으로 전분기 대비 투자가 감소했다. 미래 기술 투자와 선단 공정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파운드리는 시황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라인 전환 활용에 우선순위를 둔 투자 운영으로 전분기 대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부문 등 최근의 실적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을 긍정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전반적인 실적은 하반기로 가면서 개선이 확대되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DS) 부문은 글로벌 무역경제 위기에도 온디바이스 확산으로 인한 모바일 PC 시장의 메모리 시장 개선이 전망된다"며 "HBM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 파운드리도 고객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선 하반기 새롭게 출시할 폴더블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웨어러블, 전 제품 프리미엄 수요 증가와 신흥시장 보급 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이들 신규 수요 대응에 적극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임원 성과급에서 주식 보상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성과급을 주가 및 경영 성과에 연계해 임원이 회사 기업 가치 제고와 장기 성과 창출에 몰입하고 회사와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 회사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주주 중시 경영 기조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이날 컨콜에서 "지난 2월 중순까지 자사주 3조원을 모두 취득해 소각 완료했으며 나머지 7조원 중 3조원의 자사주 매입도 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관세 정책의 급격한 변동, 주요국의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요국 통상정책의 향방를 예의주시하면서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하여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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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필요 시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해 관세 영향 최소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DS 부문은 미국의 반도체 관세 정책의 향배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응안을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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