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반환점을 돌아선 소회는.
구미시장으로 취임한 지도 어느덧 민선 8기 반환점을 지났습니다. 취임 당시 구미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고,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새 희망 구미시대', '구미재창조'를 기치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이었습니다.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결국 공직자의 역량과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굿모닝 수요특강' 132회, '공무원 해외연수 프로그램(GGXP)' 운영, 장기근무 인사원칙 등을 통해 전문성과 적극 행정 문화를 정착시켜왔습니다.
또 도내 최초로 '원스톱민원팀'을 신설하고 복잡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팀장을 배치했습니다. 실제로 작년 7월 신설 이후 3월까지 45건의 민원이 해결됐습니다.
무엇보다 중앙부처와 관계기관을 쉼 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출장거리만 지구 여섯 바퀴에 달하는 24만6000㎞, 출장은 215일에 달합니다. '아침은 먹고 다니세요' 현장 간담회 131회, 기업 현장 방문 91회를 통해 시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 그 결과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과 수요자 중심의 혁신 마인드가 공직사회 전반에 뿌리 내려 내부의 변화가 외부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자부합니다.
◆ 민선 8기 주요 성과 중 하나는 대규모 투자유치와 국책사업 확보다.
민선 8기 들어 지금까지 694개 기업, 약 9조원의 투자를 끌어내며 6217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지정,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 기회발전특구 및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 굵직한 국책사업들을 유치했고, 기초지자체 최초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특히 지난 3월 문화 산단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1969년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국가 1호 공단이 2025년 '문화산단'이라는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는 대한민국 산업도시 패러다임의 전환을 상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말 그대로 국책사업 싹쓸이에 성공한 셈입니다.
◆ 그 성과가 예산 확보로도 이어졌습니다.
맞습니다. 민선 8기 3년 만에 구미시 예산은 6400억원이 증가해 '예산 2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는 지난 12년간 증가 폭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입니다. 지속적인 국비 확보 노력과 국책사업 유치가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인구 감소도 큰 과제 중 하나입니다. 대응 방안은.
인구문제 역시 민선 8기의 핵심 과제였습니다. 전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2022년 4471명이 감소했던 인구가 2024년엔 686명으로 줄어 감소율이 85%나 개선됐습니다. 출생아 수도 2024년 2014명으로, 전년 대비 122명 증가하며 12년 만에 반등했습니다.
이를 위해 육아 필수 의료 인프라 확보, '24시 다함께 돌봄센터' 전국 최초 개소, '365소아청소년진료센터', '신생아집중치료센터' 등 다양한 보육 인프라를 확대했고, 청년과 여성을 위한 정착지원 사업과 맞춤형 취업 교육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 도시 브랜드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구미는 '산업만 있는 회색 도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낭만 도시'로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라면축제, 푸드페스티벌, 낭만야시장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축제에만도 6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교촌치킨 창업지를 활용한 '교촌1991로' 조성, '금리단길 명품거리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이번 문화 산단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청년이 찾는 혁신도시, 관광객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시키고자 합니다.
◆ 박정희 대통령과 산업화라는 구미의 상징을 브랜드화할 계획도 있는지.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자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적 공간입니다. 구미 국가산단은 산업화의 동력이었고, 지금도 반도체, 방산, 로봇 등 첨단산업의 거점입니다. 이를 보존하고 재창조하기 위해 '대한민국 산업화역사관'을 국비 415억원으로 건립할 예정이며, 새마을운동 제2 연수원 유치,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증축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이번 대회는 국내에선 20년 만이자, 기초지자체로는 최초로 구미에서 개최되는 역사적 대회입니다. 5월 27일부터 5일간, 45개국 1200여 명의 선수단이 구미를 방문하게 되며, 이는 9월 도쿄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출전권을 위한 예선전 성격도 지닙니다.
이미 경기장 정비를 마쳤고, 심판 강습회를 통해 경운대 학생 69명이 심판 자격을 획득해 대회 심판진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또 음식점, 숙박업소, 간판 등 도시 전반의 환경을 개선해 '명품도시 구미'를 보여줄 준비도 마쳤습니다. 다양한 서포터즈(2148명) 모집과 홍보도 병행하고 있으며, 황영조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관심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구미의 글로벌 위상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왔습니다. 그 결과 전국 최초, 기초지자체 최초, 비수도권 유일 등 수식어가 붙은 성과들이 이어졌고, 지금까지의 노력은 구미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변화는 시작일 뿐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계속해서 보답 드리겠습니다.
지금 뜨는 뉴스
감사합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