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의 카페에 공지사항 올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유명 강사 전한길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사 온라인 카페에 "정치 관련 글은 모두 내렸다"라고 공지했다.

5일 전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한길샘입니다. 오늘 국가직 9급 총평 및 적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씨는 국가직 9급 한국사 시험과 관련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해설 강의 일정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우리 카페 성격과 상관없는 정치 관련 글들은 모두 삭제했고, 향후에도 이 카페 성격에 맞는 글만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씨가 '모두 삭제했다'라고 한 정치 관련 글은 자신의 글이 아닌 카페 회원들의 글을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씨는 최근 개설한 1인 미디어 '전한길뉴스'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헌재 판결을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하다 좌절하면서도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해 후원금을 달라"며 "다음 대선을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전씨는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점쳐보겠다"며 국민의힘 소속 몇몇 정치인들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전씨는 6일 윤 전 대통령 파면 뒤 자신이 지지자들을 상대로 조기 대선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의 한 언론사 보도를 반박하면서 "특정 정치적 색깔을 가진 언론이 얼마나 무리하게 프레임을 덧씌울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기사에서는 역사 강사 전한길을 '돈을 밝히는 사람'으로 묘사하며, 정치 참여의 배경이 마치 개인적 금전 이득에 있는 것처럼 단정 짓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실은 어떠한가. 전한길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3년간 18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으며 연간 납부하는 세금만 해도 27억원에 달한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이미 연봉 60억원의 장기계약을 새로 체결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있었다. 교재 판매 수익은 별도다. 이런 전한길이 지금껏 누려온 모든 수익 기반을 내려놓고 정치에 발을 들인 이유를 '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상식 밖의 억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정치 참여를 결심한 것은 우파 시민사회 기반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후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처럼 보수우파 싱크탱크를 만들고, 정치·법률·시민운동 영역에서 우파 인재들을 양성·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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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자는 당국에 사전 등록해야 한다. 또 정치자금법 제31조는 국내·외 법인 또는 단체를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만일 전씨가 설립한 '전한길뉴스'를 통해 모금한 구독료 명목의 자금을 정치자금으로 후원한다면 위법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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