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동서·삼양 등 거래 중단
"향후 납품 여부 협의 예정"
대형마트 업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제품을 납품하는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대금 미지급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동서식품, 삼양식품 등 식품업체들은 신규 납품 거래를 중단했다. CJ제일제당과 농심, 대상 등은 아직 납품을 중단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라며 "향후 납품 재개 여부는 홈플러스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등 일부 업체는 중단을 검토하는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홈플러스로부터 협력사 대급 지급 관련 공문이 지연되고 있어 주말 이후 협상 상황에 따라서는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오픈마켓 셀러(판매자)에 대한 대규모 정상대급 지연이 발생한 '티메프 사태'가 재연될수 있다고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납품 중단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납품 중단 사태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전자도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한 상태다. 홈플러스 매장 내 입점한 LG전자 베스트샵은 116개점이다. 현재 홈플러스 내 남아있는 재고만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 내 입점한 삼성스토어는 총 25곳이다. 아직까지 정상 입고 되고 있지만 홈플러스 운영 상황에 따라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등을 우려해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상품권은 상거래채권이어서 정상 거래가 되고 있으나 시장 전반에서 MBK에 대한 불신과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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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홈플러스는 회생신청과는 별도로 매장을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문에 따라 일반 상거래 채권은 3월4일을 기점으로 이전에 발생한 것은 순차적으로 일정을 정해 전액 변제할 계획이고 4일 이후부터는 납품사와 개별 계약에 따라 정상 지급한다"면서 "현재 일부 납품사가 대금을 미리 달라고 해 협의가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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