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장관 "인센티브까지 적극 지원하겠다"
LS에코에너지, 케이블부터 영구자석까지 탄력
원전 본격화 땐 전력망 구축 수천억 수주 기대
베트남 정부와 국영기업이 한국을 찾아 LS전선에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전력청(EVN)과 국영 석유·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은 최근 한국을 찾아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공장 조감도까지 직접 준비해와 협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베트남 정부는 원전 도입과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 중인데 사업이 본격화하면 LS전선과 자회사 LS에코에너지 등이 수천억 원 규모의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은 베트남 전력시장 점유율 1위다. 베트남 전역의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지중·해저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의 현지 법인 LS-VINA는 지중케이블, LS에코에너지는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며, LS마린솔루션은 이를 설치·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베트남을 생산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최근 한국을 찾은 응우옌홍디엔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은 LS그룹 관계자를 만나 "베트남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법적·제도적 뒷받침부터 인센티브까지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큰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LS와의 협력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베트남 국영기업이 LS전선을 위해 공장 조감도까지 준비해 왔다는 점이다.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TSC는 LS그룹 회동에서 LS에코에너지의 공장 조감도를 직접 제시했다.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니라 베트남 에너지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미다.
LS에코에너지가 새로운 공장을 세우게 될 부지로는 남부 해안의 '푸미 산업단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해저케이블 공장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중 테스트가 용이한 해안가에 세워지는 게 일반적이다. 베트남이 추진하는 원전 사업과 해상풍력 발전 확충이 본격화하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저케이블이 대규모로 공급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발전 용량을 15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응우옌 장관은 LS그룹과의 만남에서 "해저케이블은 이 사업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이 들어서면 지중케이블이 필요하고, 해상풍력을 확대하려면 해저케이블이 필수다. 각각 LS-VINA와 LS에코에너지가 주요 공급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응우옌 장관은 LS에코에너지에 희토류 공급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2200만t) 세계 2위다. 하지만 정부가 채굴권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생산량은 많지 않다. 희토류 공급망 확보는 LS에코에너지의 '영구자석 사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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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트남 정부·기업 관계자 등은 방한 일정 중 LS전선 동해사업장을 시찰하고 협력 방안을 추가 논의했다.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생산하며 미국·유럽·아시아 등 세계 전역으로 수출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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