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발표로 글로벌 무역 전쟁 가능성이 고조됐지만, 주요 지수들은 큰 반응 없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24포인트(0.28%) 오른 4만4593.65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06포인트(0.03%) 오른 6068.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41포인트(-0.36%) 내린 1만9643.8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각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을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은 Fed가 금리 인하 결정에 신중할 것이란 기대를 더 굳혔다. 파월 의장의 증언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하락세로 출발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낙폭을 상당 부분 줄여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철강 및 알루미늄을 수출하는 국가들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철강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은 차별화를 보였다. 클리블랜드 클리프(-4.6%)는 전일 급등한 이후 차익실현에 하락했지만, 뉴코어(0.4%), 유나이티드 스틸(1.5%)은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애플은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2.18% 올랐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는 이날도 주가가 0.3% 오르면서 1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됐다.
테슬라는 6.34%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의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적대적 인수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우리나라 증시와 밀접한 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13%, MSCI 신흥지수 ETF는 0.3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5% 하락해 국내 증시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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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 관세 노이즈 속에서 미국 주요 대장주 중 하나인 테슬라의 급락, 국내 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심리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단기 차익실현 욕구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장중에도 업종간 손바뀜 장세가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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