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같은 AI 모델 개발 가능성은 낮아
외부 모델 도입해 서비스 고도화 가능
네이버가 견조한 본업 성장에 지난해 4분기 준수한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일본 라인야후 관련 일회성 정산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앞으로 전자상거래 부문이 회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대신증권은 이같은 이유로 네이버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22만5500원이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8856억원, 영업이익 5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33.8% 증가한 규모다. 라인야후(LY) 관련 용역서비스 제공종료에 따른 일회성 정산금이 반영된 성과다. 이를 제외하면 매출 2조8269억원, 영업이익 4947억원으로 줄어든다. 시장전망치 대비 매출은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밑돈다. 주식보상비용, 마케팅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검색플랫폼 매출은 1조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검색광고(SA)와 디스플레이광고(DA)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 9.7%씩 늘었다. SA의 경우 플레이스 광고 성장, 외부 매체 확장 등이 주효했다. DA는 피드 지면 확대, 타게팅 고도화 등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커머스 매출도 5개 분기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7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플러스 스토어 출시로 커머스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넷플릭스 제휴, 배송속도 개선 등으로 거래액도 연간 6% 수준으로 늘었다.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44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커머스 부문에서 마케팅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수익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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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최근 주가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에서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학습시킬 수 있는 R1모델을 공개한 이후 상승했다. 하지만 네이버가 직접 저비용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네이버 서비스에 외부 모델을 저렴하게 적용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트래픽과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접근이 현실적"이라며 "딥시크처럼 저렴한 AI모델 개발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개발하더라도 경쟁력과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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