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공항에서 착륙하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7C2216편은 아일랜드계 라이언에어가 최초로 운항한 뒤 2017년 제주항공에 임대된 기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의 자료를 인용해 사고기(보잉 737-800 모델)를 유럽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최초 운항했으며 2017년 민항기 리스업체인 SMBC 에비에이션캐피털에서 제주항공에 임대됐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여객기 약 2만8000여대 가운데 15%가량인 4400대가 보잉 737-800 기종이다. 이날 무안공항에서 착륙 도중 참사를 당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기령이 15년으로 파악됐다.
시리움에 따르면 보잉 737-800을 운항하는 전 세계 항공사는 현재 약 200곳이다. 한국에서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대한항공의 5개사다. 보잉 737-800은 주로 아시아, 유럽, 북미에서 인기가 있는 기종으로, 보잉은 1998년 이후 이 기종을 약 5000대를 인도했다고 NYT는 전했다.
사고 기종인 737-800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착륙장치)는 매우 잘 설계됐지만 유지관리가 부실할 경우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잉 737계열의 안전 문제를 연구해온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나즈메딘 메슈카티 교수는 관련해 NYT에 "정비는 실제 항공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NYT는 비행기 사고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심층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는 데에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