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12·3 계엄 사태'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요구 시간까지 나오지 않았다. 공수처는 일단 이날은 윤 대통령의 출석을 기다려 본다는 방침이다.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정부과천청사에 출석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공수처는 이날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윤 대통령을 더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조사는 내일 (오전)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시간을 좀 더 늘려서 기다린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출석하지 않을 경우 3차 요구를 할지, 체포영장 청구를 할지는 이르면 26일 결정한다.
주임 검사로는 출석요구서를 보낸 차정현 부장검사가 공수처 청사에서 조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조사 전인 만큼 정확한 질문지 분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10시 출석했을 때 종일 조사를 진행할 정도로 상당한 양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8일 조사 요구에 윤 대통령이 응하지 않자 이날 출석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출석요구서를 수령하지 않고 있다. 전날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인은 "출석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불출석을 확인한 것이다.
윤 대통령 측은 국회가 탄핵소추를 한 만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수사보다 우선이란 입장이다. 윤 대통령 측은 변호인단 구성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아직 공수처에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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