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서울시는 물론 25개 자치구들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간부는 물론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도 근무평정(근평) 문제 때문이다.
근평을 잘 받아야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근평은 공무원들 운명을 좌우하는 척도가 된다.
이런 막중한 근평에 대해 본인의 권한이라며 마구 휘둘러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서울시 한 자치구 기술직 A국장은 올 해당 자치구로 옮겨왔다. 이런 국장이 연말이 되면서 6급 이하 직원 근평을 하면서 기존 질서를 무시하고 자기와 가까운(?) 직원에게 높은 점수의 근평을 주려다 큰 코가 다쳤다.
해당 국장은 기술직이라 몇몇 자치구에서 근무했다. 문제는 근무하던 자치구마다 근평 문제로 말썽을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이런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또 이 구청에서도 장난(?)을 치다가 이 사실이 해당 구청장 귀에 들어가 구청장이 바로 잡는 일이 있었다는 것.
‘완벽한 비밀은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이 여기서도 적용된 것이다. 해당 구청장은 고위 간부로부터 보고받고 잘못된 근평을 바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잘못하면 예상된 근평을 받지 못해 억울하게 승진이 힘들 수 있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된 것. 이번 일로 해당 국장은 구청장에게 신뢰를 잃게 된 것은 물론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인간사에서 누군가 잘못된 장난을 칠 경우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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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조직에 있어 인사는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한 사람의 억울함이 없어야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자치구 한 간부는 “행정직 공무원들은 해당 구청에서 오래 근무해 질서에 따라 합리적으로 근평을 주는데, 기술직 간부들이 갑자기 옮겨와 질서를 흐트러뜨린 경우가 종종 있다”고 경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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