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양궁협회 선거운영위원회 만장일치 추대
'투명·공정' 강조한 정 회장 리더십 주목
韓양궁, 최정상 성과 더불어 국민적 지지 얻어
현대차, 韓양궁 40년간 후원…단일 종목 최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양궁을 4년 더 이끌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다. 대한민국 양궁은 지난 40여년간 현대차그룹의 지원과 전 국민적인 관심에 힘입어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한국 양궁이 오랜 기간 최상의 성과를 낸 데에는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을 강조한 정 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일 대한양궁협회는 이날 체육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만장일치로 정 회장을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05년 첫 취임 이후 6연속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역임하게 됐다. 임기는 2029년 1월까지다.
대한양궁협회는 정 회장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협회 행정 운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재정 자립에 기여했으며, 국가대표 지원과 우수 인재 육성, 국내 양궁 저변 확대,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이 그동안 축적된 양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양궁을 지속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해 재선임했다"고 연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오른 건 지난 2005년 5월부터다. 이후 정 회장은 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해 대한민국 양궁을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 올리는 데 기여했다. 대한민국 양궁은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공정과 투명한 시스템으로 대중적 신뢰와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대한민국 양궁 전 국민 사랑받은 비결은…"공정·투명·탁월"
정 회장은 무엇보다 '공정·투명·탁월'이라는 3대 원칙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를 이끌어왔다. 행정 체계를 선진화하고, 공정한 선발 시스템을 확립했다.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으며, 양궁의 대중화를 위해 초·중등 방과 후 수업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동시에 스포츠 외교를 강화해 한국 양궁의 위상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의 R&D 역량을 양궁에 도입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신기술과 장비 개발도 적극 추진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국 양궁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단체전 10연패와 전 종목을 석권했다.
세계 최강 양궁 이끈 '정의선 리더십'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의 성과를 내고 전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세간은 정 회장의 리더십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도 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양궁협회는 학연이나 지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불가능한 구조다. 국가대표는 기존의 성적이나 명성은 배제한 채 철저하게 경쟁을 거쳐 현재의 성적에 기반해 선발된다. 코칭 스태프 또한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등용한다.
정의선 회장은 또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미래 발전을 위한 양궁 저변 확대 및 대중화, 국제 양궁 단체 임원 배출을 비롯한 스포츠 외교 활성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먼저 양궁 꿈나무들을 육성하기 위해 2013년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일선 초등학교 양궁 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지원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유소년-꿈나무-후보선수-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양궁의 저변 확대 및 대중화를 위해 생활체육 대회와 동호인 대회를 창설하고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층위에서 꾸준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2005년 1633명이었던 국내 전체 양궁 인구는 올해 2800명에 이르렀다.
정 회장은 국제 스포츠 단체 진출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양궁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였다. 정 회장은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국가 선수 육성을 위한 예산과 장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순회 지도자 파견, 코치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시아 양궁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국내 양궁 선수들의 훈련과 실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과 첨단기술을 훈련장비·기법 개발에 본격 접목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수와 1대 1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 향상을 돕는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이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정 회장이 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다섯 번의 하계올림픽에서 18개의 금메달, 3개의 은메달, 4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인연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양궁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 후원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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