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에 적정 주담대 공급 예정"
"우리·KB·NH에서 공통 우려사항 추출"
"함영주, 셀프연임 비판받을 사람 아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내년 초부터 가계대출 관련 자금공급을 평탄화해 실수요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원만히 할 것"이라고 20일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관리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은 내년에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올 연말은 수도권 등의 지나친 부동산 급등세에 대응해 (가계부채 관리가) 엄정하게 흘러간 점이 있다. 내년엔 시기별 쏠림이 과하지 않도록 연중 평탄화 작업을 통해 관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지방 부동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도 강구할 방침이다. 그는 "부동산 급증 지역이 속한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에 대해선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한다"며 "지방은행이 해당 지역이나 비수도권 지역에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적정한 가계부채를 공급한다면 지방 부동산에 대한 가계대출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꼭 지방은행 아니라도 지방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를 적절히 하면서 가계대출 룸(여유)을 주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제대로 '매운맛'으로 알리려면 내년 1월 중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금융지주·은행 검사 결과 발표를 미뤘다"며 "올해 우리금융·KB금융·NH금융 등 대형 지주 3곳을 검사했고 공통된 우려사항을 추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금융을 거론하면서 "우리금융은 파벌주의등에 따른 문제가 엄청나게 드러난 상태"라며 "솔직히 말하면 현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체계 아래 그것(파벌주의)이 고쳐졌다고 보고 있지 않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그룹 문제로 보고 있고, 검사와 검사 이후 조치에 이런 내용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해가 나오는데 거듭 말한 것처럼 우리금융 회장이나 주요 임원진 임기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언급한 적 없다"며 "2022년부터 금융지주·은행에 '어느 분이 좋다, 나쁘다' 이야기를 안 했다. 특정 인물이 가지는 운영상 리스크 문제를 계속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금융 '70세 룰' 개정을 두고 "개인적으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셀프연임' 등 비판을 받을 형태로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일 70세를 넘어도 이사로 재직할 수 있도록 내부 규범을 개정한 바 있다. 기존 규범대로라면 만 68세인 함 회장은 연임하더라도 만 70세 이후 첫 주총이 열리는 2027년 3월까지 2년만 재임할 수 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2028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농협금융에 대해서도 "농협중앙회는 건전성 관리나 리스크 관리 등 경험에 더해 농민·농업에 대한 애정 내지는 이해도가 있는 분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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