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밥상 위기 해결” ETRI, 식물-전자공학 융합 심포지엄

미래 먹을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 농업, 전자공학, 바이오공학을 융합한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1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미래 먹을거리 문제해결을 위한 ‘제1회 식물-전자공학 융합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ETRI-서울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플랜트로닉스 기반의 식물건강 무인 자동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한 실내농장 전경. ETRI 제공

심포지엄에선 그간 국내에서 개발된 식물 일체화 전극 기술과 식물 인바디 기술, 플랜트 햅팁스 기술 등 연구 성과가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ETRI와 서울대는 미래 먹을거리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공동연구로, 식물·농업과 바이오·전자 공학의 융합을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우선 식물 일체화 전극 기술은 식물의 건강을 전기적으로 파악하고, 식물이 안정될 수 있게 전기 자극으로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인 전극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식물 내 다양한 주파수의 전압을 가하고, 이에 따른 미세전류를 분석해 식물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하는 식물 인바디 기술도 개발했다.

또 플랜트 햅틱스 기술은 촉각이 없는 식물이 바람, 눈, 병충해 등 외부 요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기적으로 촉각 기능을 부여한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농수산물의 수급 불안으로 이어져 인류의 먹을거리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과 식량 생산기술은 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양자기술 등과 함께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는다.

심포지엄은 국내 식물학, 농업, 전자공학, 바이오공학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식물 일체화 전극 기술 등 관련 기술별 현장 적용 가능성과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플랜트로닉스(Plantronics) 접근법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식물 관리 및 생태계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논의는 정부·연구소·대학·기업의 식물·농업 전문가에게는 전자·바이오 공학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전자·바이오 공학 전문가에게는 식물·농업이라는 새로운 적용 대상을 제안해 상호교류와 협력의 장을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

이외에도 심포지엄에서는 사람 전자공학의 식물 대상 적용과 식물 전자공학, 차세대 식물 진단, 식물 모사 소재 공학 등 주제 발표와 전문가 토론이 진행된다.

ETRI와 서울대는 이번 행사가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 먹거리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준 ETRI 선임연구원은 “기후위기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새로운 농업기술의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된다”며 “심포지엄은 미래 먹을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융합연구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은 ETRI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신개념 선행연구사업의 ‘초환경적 식물 재배 및 전주기적 관리를 위한 플랜트로닉스 기반 식물건강 직접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과제를 기반으로 열린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