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밸류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대외신인도 유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 등 정치불안이 계속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다. 금융권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대외신인도 유지 방안을 마련,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자 밸류업 계획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다.
KB금융은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한을 발송해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지난 10월 발표한 밸류업 방안에 대해 변함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KB금융은 비상계엄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동안(종가기준) 주가가 18.18% 하락했다. 이 밖에 같은 기간 하나금융(-13.33%), 우리금융지주(-10.98%), 신한지주(-5.93%)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중앙은행 감독국장과 본국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이슈 발생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금융당국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영향도 질의에 대응하고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현황 설명 서신을 발송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향후 위기상황 발생에 대비해 대책을 점검하고 재정비하고 있으며, 투자자 이탈 및 시장 혼선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도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 등 실시간 소통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신한지주는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은 이행 계획에 맞춰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대외신인도 유지에 힘쓰고 있다. 또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별 계획을 수립, 대응을 마련해 시장충격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비상체제를 이어가며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외화 유동성 및 환율 등 충격이 전이되지 않도록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CEO를 포함한 경영진 및 이사회에서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긴밀히 지속하며 2027년까지 50%의 총주주환원율을 차질없이 달성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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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역시 금융시장 안정화를 우선순위로 두고 밸류업 계획을 지속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등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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