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가 지난주 투매에 따른 하락을 딛고 반등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및 엔 캐리 청산 압력 등을 주시하되 추가 비중 축소는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8.59포인트(0.42%) 오른 4만4910.6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3.64포인트(0.56%) 상승한 6032.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7.69포인트(0.83%) 오른 1만9218.17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대선 이후 펼쳐졌던 주가 상승이 산타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2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주간 상승률로 다우는 1.4%,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씩 올랐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2%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0.52%), 유틸리티( -0.05%)를 제외한 9개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1.11%), 필수소비재(0.41%), 에너지(0.34%), 금융(0.02%), 헬스케어(0.26%), 산업재(0.43%), 소재(0.49%), 테크놀로지(1.00%), 통신서비스(0.34%)가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을 보면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알파벳(-0.17%)이 약보합세, 나머지 엔비디아(2.15%), 마이크로소프트(0.11%), 애플(1.02%), 테슬라(3.69%), 아마존(1.05%), 메타(0.90%)는 모두 올랐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주 대중 반도체 추가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규제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98%, 램 리서치 3.23%, ASML이 2.41% 각각 올랐다.
국내 증시는 여전히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투심을 억누르며 박스권 등락 및 업종 차별화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지난주 선반영에 따른 낙폭이 컸던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청산 매물 출회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의 표면적인 급락 이유 중 하나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불안감이 지목됐다"며 "다만 엔 캐리 청산은 시장에 이미 내성이 생긴 상태라고 판단한다. 이번 주 중 엔·달러가 140엔대 초반으로 급락하지 않는 이상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력과 지속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달 한국 수출이 당초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한 연구원은 "수출 부진 등 국내 성장 둔화 리스크 우려는 최근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부진세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기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11월 미국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찾을 가능성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가 급반등하는 극적인 개선은 쉽지 않을 수 있겠으나 추가 비중 축소 전략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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