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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지 않고 뭐하나’…‘드림투어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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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투어 선수들 해외 대회 보이콧 움직임
출전 30명 사실상 이듬해 시드 확보 유력
KLPGA 이사회 통해 인정 상금 조정 예정
정규투어 역대급 호황, 드림투어 투자 절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KLPGA가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드림투어 2개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대회를 만들었는데 드림투어 선수들은 불만이다. 앞으로 드림투어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집단행동까지 생각하고 있다.

‘돈 쓰지 않고 뭐하나’…‘드림투어 살려라’ 송은아는 올해 드림투어에서 5284만원을 획득해 상금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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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다. 이 대회 한국 선수의 몫은 50명이다. 드림투어에선 상금랭킹 21위부터 50위까지 30명이 나선다. 두 대회의 총상금은 각 30만 달러(약 4억2000만원)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이 넘을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선수보다 기량이 뛰어난 만큼 상금을 독식할 확률이 높다.


드림투어 상금랭킹 20위에 들면 이듬해 정규투어 시드를 받는다. 조이안은 올해 드림투어에서 2240만3885원을 벌어 상금랭킹 20위로 1부 투어에 입성했다. 해외 드림투어 나서는 선수들은 큰 상금을 미리 받고 드림투어를 시작한다. 해외 대회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은 상금랭킹 20위 안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드림투어를 준비하는 많은 선수가 해외 대회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이유다. KLPGA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연다. 드림투어 선수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는 KLPGA는 인정 상금액과 포인트 조정을 통해 선수들의 비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예정이다.

‘돈 쓰지 않고 뭐하나’…‘드림투어 살려라’ 2025 KLPGA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 포스터다. 사진제공=AGLF

드림투어의 현실은 참혹하다. 올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선수는 송은아다. 드림투어 상금퀸이 벌어들인 금액은 5283만7597원이다. 경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수입이다. 드림투어는 올해 총 20개 대회, 총상금 16억8000만원 규모로 치러졌다. 드림투어 선수들은 대회의 상금을 통해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 대회 출전비와 숙식비, 교통비 등을 지불하고 나서고 있다.


드림투어는 최근 2년간 변변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기존 후원사가 중단을 선언했고, KLPGA도 드림투어에 무관심했다. 미래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이 ‘생고생’을 하고 있다. 드림투어는 후원사가 떠나면서 대회별 총상금 규모가 7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니지먼트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심각한 상황이다.


드림투어도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호반그룹을 이끌었던 김상열 회장이 2017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협회장을 맡았던 시기다. 호반건설은 드림투어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총상금도 1억원 이상 대회가 많았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2부투어인 드림투어의 상금과 특전을 확대해 정규투어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 은퇴 선수들의 활동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의 양적ㆍ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솔라(2017년), 이승연(2018년), 황예나(2019년), 김재희(2020년) 등은 1억원이 넘은 상금을 받아 ‘상금퀸’에 올랐다.

‘돈 쓰지 않고 뭐하나’…‘드림투어 살려라’ 윤이나는 올해 KLPGA투어에서 12억1142만원을 벌어 상금퀸에 등극했다. 사진제공=KLPGA

반면 KLPGA 정규투어는 호황이다. 2021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전 회장이 부임한 이후 두드러진다. 2021년(15억2137만4313원)과 2022년(14억7792만1143원) 박민지, 2023년 이예원(14억2481만7530원)이 10억원이 넘는 상금을 챙겼다. 올해 상금왕 윤이나는 12억1141만5715원을 벌었다.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선수도 76명이나 된다. 올해 1부 투어는 30개 대회, 총상금 320억원 규모로 치러졌다. 역대 최대 상금 규모다. 국내에서 발군의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꺼릴 정도로 국내 정규투어 여건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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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지 않고 뭐하나’…‘드림투어 살려라’

KLPGA투어는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드림투어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KLPGA는 지난해 466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여기에 KLPGT의 수입 206억원을 더하면 총액은 672억원으로 늘어난다. 호황을 맞이한 KLPGA는 드림투어 대회를 더 만들고, 상금 규모를 키워야 한다. 드림투어에서 뛰는 선수들도 돈 부담을 덜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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