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7일(현지시간) 일시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란이 환영의 뜻을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인 에스마일 바그하이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공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레바논 정부와 국민들의 저항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이른바 '저항의 축'의 핵심인 이란은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전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교전 중단을 포함해 13개 항으로 이뤄진 휴전안에 전격 합의했다.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간 상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는 현지시간 27일 오전 4시부터 발효됐다.
이번 휴전 합의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기습 공격당하며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약 1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른바 ‘북쪽의 화살’ 작전에 나서며 레바논에서 지상전에 돌입한 것 기준으로는 약 2개월 만이다.
이란 전문가인 토히드 아사디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레바논 휴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테헤란의 최우선 관심사는 "이것이 어느 정도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 것인가"라며 "(이란은) 상황이 악화하거나 전면전 시나리오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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