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폐지를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교육부 장관으로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맥마흔은 미국의 모든 주에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부모가 가족을 위해 최고의 교육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맥마흔 전 청장이 지난 4년간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이사회 의장으로서 학부모 권리를 맹렬히 옹호해왔고, 12개 주에서 거주지나 소득과 관계없이 아이들이 우수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보편적 학교 선택권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네티컷주 교육위원회 및 대학 이사 등의 활동 경력 등도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십년간 쌓은 리더십 경험과 교육·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차세대 미국 학생과 노동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을 세계 최고의 교육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인 맥마흔 전 청장은 당초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돼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을 함께 맡은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상무장관에 발탁되면서 교육장관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주된 경력을 살펴봐도 교육쪽 내용은 적다. 그는 남편 빈스 맥마흔과 함께 월드레스링엔터테인먼트(WWE)를 공동 창업한 사업가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는 중소기업청을 이끌었다. 정치 입문을 위해 WWE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코네티컷 상원의원 선거에도 두차례 출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2012년 모두 민주당 소속인 리처드 블루멘탈, 크리스 머피에게 각각 패했다. 일간 가디언은 "교육계에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후원자인 맥마흔 전 청장은 2020년에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돕기 위해 슈퍼팩 아메리칸퍼스트액션의 의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을 도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거액의 선거자금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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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교육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CNN방송은 이를 위해서는 의회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기금으로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육부의 주요 업주 중 하나는 의회가 학교에 배정한 기금, 연방 학자금 대출 및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것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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