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전 검찰총장, ‘공직자 충무공’ 출간
철두철미한 ‘인간경영’ 전문가 모습 담아내
검찰총장 출신 법조인이 430여년 전 ‘구국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인생 여정을 되새기며, 이 시대의 '공직자상'을 제시한 저서를 출간해 화제다.
제44대 검찰총장과 제61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김오수 변호사가 최근 ‘공직자 충무공-이순신의 삶으로부터 배우는 공무원의 길’(동아시아 刊)을 펴냈다.
이 책은 김 변호사가 성역과도 같은 ‘공직자 이순신’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공직 생활을 돌이켜 보는 내용과 소회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난중일기’를 읽으며 충무공을 존경해왔던 김 변호사가 이순신을 통해 공직 생활을 돌아보는 이유는 오랜 공직 생활 동안 ‘충무공 이순신’이란 걸출한 인물을 위대한 이정표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강진 고금도 충무사 인근 지청에 부임해 동료 공직자들과 함께 충무사를 찾아 참배하고 충무공이 남긴 글귀를 현판으로 걸어놓거나, 검찰총장실 복도에 거북선 모형을 전시해 놓는 등 충무공에 관한 여러 가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충무공의 발자취를 마주함으로써 공직자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다 뚜렷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이것은 나만이 아닌 수많은 공직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책을 낸 또 하나의 이유로 일본과의 관계가 최근 심상치 않다고 느낀 점을 들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일본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었던 나라다”며 “하지만 여태까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수시로 역사를 왜곡하거나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4년 현재, 그러한 일본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한 뒤, “이런 때야말로 일본의 무도한 침략에 맞서 백성들을 지켰던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공직자, 충무공을 생각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충무공의 공직생활 △왜란의 조짐과 파격 인사 △운명의 전라좌수사 취임 △임진왜란의 발발과 전개 △삼도수군통제사로서의 일 △압송과 투옥, 백의종군 △삼도수군통제사 재임명과 명량해전 △수군 재건과 노량해전 등의 내용을 엮었다.
김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많았고, 공직자가 된 이후는 공직자의 표상으로 항상 충무공을 생각하며 근무했다”면서 “배우고 싶고 따르고 싶었던 마음의 스승 충무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30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한편, 김 변호사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 출생으로 고향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20기 사법연수원생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강원도 화천에서 군법무관으로 복무한 뒤, 1994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장흥, 서울, 부산, 수원, 광주, 원주, 성남, 청주, 세종, 진천, 과천 등지에서 검사와 부장검사, 차장검사, 지청장,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법무부 차관, 검찰총장 등으로 근무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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