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제인 우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 기자
여성리더스포럼 참석 소감 밝혀
"유연근무 등 적용, 업무 효율 오히려 높일 수 있어"
![[2024 여성포럼]"獨,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유연근무 인상적"](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103014222679702_1730265746.jpg)
"독일에서는 육아휴직과 관련해 문화적 접근을 통해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시아경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경제일보·EDN)의 몽제인 우(Mong-Jane Wu) 기자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으로 기조연설을 꼽았다. 우 기자는 아시아경제의 초청으로 여성리더스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산드라 빈트게터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독일 최대 통신사는 왜 육아휴직자를 아르바이트로 쓰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부정적 인식이 동반되는 '아르바이트'라는 용어를 '단축근무'로 대체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 성별을 떠나 부부 서로가 '육아를 돕는다(helping)'라는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기자는 "일하는 방식에 대해 다르게 말하기 시작하면 사람의 인식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접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모든 사람은 각자 일·가정 양립이라는 삶의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이는 양육의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연로하신 부모를 모시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빈트게터 부사장이 언급한 육아·일을 병행할 수 있는 '4+1 근무제' 등 새로운 근무방식에 대해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기업은 (직무에 따라) 변화한 작업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직원의 일하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때, 확실한 의사소통과 명확한 책임 지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도 동의했다. 우 기자는 "작업 상황을 세밀하게 공유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책임에 대해 매우 명확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진 일·가정 양립 세션에서 언급된 국내기업의 제도와 문화에 대해서도 공감하면서 "대만도 한국과 상황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우 기자는 "개별 회사의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전제하에 보통 큰 규모의 회사가 육아휴직이나 사내 어린이집 제도 등 더 나은 복지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육아휴직의 경우는 (대만) 정부가 강제성 있는 정책을 통해 안착시켰고, 회사들도 노동법을 어기지 않기 위해 이런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뜨는 뉴스
EDN은 대만 연합신문망(UDN) 그룹 산하 경제 신문이다. EDN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 가장 신뢰받는 대만 언론 브랜드 상위 5개 사에 5년 연속 포함됐다. 다만 우 기자의 이같은 소감은 기자의 의견으로 회사 공식 입장과는 관련이 없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