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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랑 사무라이 뭐가 다를까…무기 보면 알 수 있어요 [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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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 은밀히 침투, 정보 빼오는 닌자
장군 섬기는 무사 사무라이

요즘 일본 무협 애니메이션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등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보통 닌자나 사무라이라고 하면 대부분 검은 옷차림에 한쪽에 칼을 차고, 대들보를 넘나들며 표창을 날려대는 모습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닌자와 사무라이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일본의 닌자, 사무라이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닌자의 역할은 '스파이'

닌자는 일본어로 '忍者'라고 부릅니다. '참을 인'자를 쓰고 있죠. 이것은 전투기술 중 하나인 인술(忍術)에서 나왔습니다. 손자병법에도 나와 있는 인술은 흔히 둔갑술로 번역되는데, 사실 둔갑술이라기보다는 적진에 몰래 침투해 정보를 빼내오는 밀정의 기술입니다. 단순히 숨어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돌아와서 상부에 정보를 보고하기까지의 과정을 포함하는데요. 고대 병법 책에도 인술과 관련해서는 문으로 조용히 들어오는 법, 어두운 밤에 행동하는 법부터 시작해 전시 정보수집, 파괴 공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돼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의 오래된 스파이죠. 이 때문에 '참을 인' 자에는 몰래 다니다, 미행하다 등의 뜻도 있습니다. 닌자가 어떤 사람인지, 왜 닌자 하면 은신술인지 대충 감이 오시죠?


닌자랑 사무라이 뭐가 다를까…무기 보면 알 수 있어요 [日요일日문화] (사진출처=이가류 닌자 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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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에도 나와 있는 기술이다 보니 닌자의 뿌리는 사실 동아시아 3국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고 해요. 일본서기에서는 심지어 신라에서 보낸 스파이가 일본에 침입해 활동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고, 6세기 말 일본을 통치했던 쇼토쿠 태자는 '시노비'라고 부르는 사람을 써서 적국의 정보를 캐내게 시켰다고 해요. 시노비는 일본어로 '忍び'인데, 닌자의 한자 '참을 인' 자를 마찬가지로 사용하고 있죠. 닌자라는 이름이 붙은 건 쇼와시대 이후고, 그전에는 닌자를 시노비, 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닌자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무기도 최소한으로 들고 다녀야 하는데요. 수리검, 표창, 화살 등이 닌자의 대표적 무기입니다. 애니메이션 '나루토'에서 주인공 나루토가 손가락에 표창을 끼고 던지거나, 사스케가 수리검을 날리는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대표적인 닌자의 인술을 구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검은 옷,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닌자는 사실 상상 속의 이미지에 더 가깝다고 해요. 첩보활동이 주를 이루다 보니 검은 옷은 오히려 낮에는 더 눈에 띄기 쉬웠다고 합니다. 닌자들은 거리의 악사, 상인, 출가승, 농민, 수도승, 마을 사람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해 적군의 땅에 보내져 일상생활을 하며 첩보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가부키 등 연극에서 이런 차림의 사람을 닌자라고 말할 수 없으니 연출상 닌자인 것을 드러내기 위해 검은 옷을 입혔고, 이것이 굳어진 것이 지금의 닌자 차림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무라이는 충직한 '경호원'

사무라이는 한자로 侍라고 씁니다. '모실 시'자인데요. 섬긴다는 뜻의 '사부라우'라는 단어에서 왔습니다. 한자만 떼어보면 '사람인'(人) 부수에 '절 사'(寺) 자가 결합한 모습이에요. 예전에는 절 사는 높은 분을 모시는 관청이라는 뜻으로도 쓰였기 때문에, 여기에 사람을 결합해 '높은 분을 시중드는 사람'을 부르는 말로 쓰였습니다. 느낌이 오시나요? 사무라이는 귀족의 신변 경호를 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닌자랑 사무라이 뭐가 다를까…무기 보면 알 수 있어요 [日요일日문화] 사무라이 박물관에 전시된 갑옷들.(사진출처=사무라이 닌자 뮤지엄 교토)

이후 일본은 귀족사회가 아니라 무사들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는데, 이때부터는 전쟁에 나가 싸우는 사람을 사무라이로 부르게 됐다고 해요. 15세기 중반부터 에도막부가 성립된 1603년까지 전국시대에서는 출신 신분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전장에서의 활동을 인증받아 승급하면 사무라이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다 같은 전쟁터에 나가 있는 중에서도 사무라이로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은 전장에 있는 장군을 수호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전쟁이 났을 때 아마추어 부대인 농민들을 통솔하는 것이 무사라면 장군이 있는 진영까지 적이 왔을 때 맞서는 최정예부대는 사무라이였다고 하네요.


전국시대에는 얼마나 적장의 목을 베어왔는지에 따라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 사람을 베어 이기더라도 목을 치는 것이 불가능해서, 다른 칼로 목을 베어 대장에게 갖다 바쳤다는데요. 이런 문화가 남아 사무라이는 칼 두 개를 차고라니는 것으로 구분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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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일본에서 닌자와 사무라이는 오히려 해외에서 주목하면서 주목받는 소재가 된 것 같은데요. 영화 '닌자 어새신' 등 많은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큰 것 같습니다. 닌자 체험장은 언제나 외국인으로 붐빈다고 하니 관광 상품으로도 톡톡히 덕을 보고 있는 모습이네요. 또 우리나라와 다르게 무사 계급이 통치를 하는 역사가 길었기 때문에 새삼 신기한 문화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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