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특별전 개막, 가온나래 운영·야외전도
1년간 전면 보수·리모델링, 1·2층 무료 관람
부산 유형문화유산 아미타내영도 등 첫 공개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대학 설립 초창기 건학정신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교내 박물관을 대대적으로 보수·리모델링해 28일 재개관한다고 23일 전했다.
또 부산대 박물관(관장 임상택·고고학과 교수)은 이번 재개관을 기념해 박물관 개관 60주년 기념 특별전 ‘명품(名品), 수장고를 나서다’와 전시실 전면 개편에 따른 상설전 ‘문화유산, 기억을 되살리다’ 등 전시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국립대학육성사업으로 기획·시행되며 개막식 행사는 28일 오후 2시 부산대 박물관 앞 새벽뜰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최재원 부산대 총장을 비롯해 많은 내·외빈이 참석하며 고고학과 정징원 명예교수 등 후원·기증자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있을 예정이다. 개막 축하를 위한 부산대 예술대학 학생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부산대 박물관은 1955년 한국전쟁 직후 건립됐으나 부산 관재청 창고에 소개돼 있던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요 문화유산 1만8833점의 국보피난처로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1964년 5월 정식 개관해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이번 재개관 행사는 지난 1년 동안의 내진공사와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70년 전 근대 목조건축의 천장 구조(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나게 복원한 박물관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전면 개편된 전시실 및 다양한 내부 시설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새롭게 개편된 전시와 문화공간은 단순한 외관의 변화를 넘어 부산대 박물관의 역사성와 전문 역량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1부 상설전시는 ‘문화유산, 기억을 되살리다’ 주제로 부산대 박물관이 발굴한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통해 역사를 복원한다.
상설1실(선사·원사실)에는 ‘유물을 통한 일상의 복원’에 대한 전시로 울산 검단리유적·사천 늑도유적 등 선사에서 삼한시대에 이르는 주요 발굴매장문화유산들이 소개된다. 상설2실(고대실)은 가야를 대표하는 부산 복천동고분군·김해 예안리고분군을 중심으로 잊힌 왕국 ‘가야’의 재발견과 역사의 복원을 위한 장기간 축적된 학술적 성과를 보여줄 전망이다.
2부 특별전시는 ‘명품(名品), 수장고를 나서다’ 주제로 보존처리와 학술연구 등으로 공개되지 못하고 수장고에서 보관 중이던 부산시 유형문화유산과 주요 소장 유산들이 전시된다. 특히 ‘칠성도’, ‘아미타내영도’,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복장유물’ 등과 등록문화유산 ‘노상익 심의’ 등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3부 열린공간 ‘가온나래: 진리를 향해 날아오르다’는 지난 5월 28일 우선 공개된 복합문화공간을 뜻한다. ‘가온나래’는 다양한 역사·고고학·민속·미술·불교 등 5000여권의 전문서적들을 언제나 누구나 쉽게 열람 가능한 공간 ‘가온’(순우리말 ‘중심’)과 휴식·학습·강연·전시·공연 등의 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문화공간인 ‘나래’(날개)로 운영 중이다. 우선 개방 후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학내 구성원과 시민들이 찾는 부산대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부 야외전시 ‘새벽뜰과 석조문화유산’은 박물관의 전면을 막고 있던 건물과 수목의 제거 후 조성된 잔디광장 ‘새벽뜰’과 부산대박물관 소장 석조문화유산이 전시된 야외전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해당 석조문화유산들은 원래 박물관 별관 뒤에 위치했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박물관 앞 새벽뜰로 이전·복원됐다. 이를 통해 부산시 유형문화유산 ‘대곡사지오층석탑’을 비롯해 ‘반고사지 석불좌상’, ‘각종 문인석과 벅수’ 등 다양한 석조유산들을 보다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임상택 부산대 박물관장은 “지난 시간 부산대 박물관은 수많은 유적의 발굴을 통해 문화유산을 수집·보관·연구하는 핵심적인 시설이었다. 이제 새롭게 문을 열게 된 박물관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학술연구를 넘어 활발한 전시와 교육, 문화행사를 통해 학내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즐거운 복합문화시설로 나아갈 것이다”며 “앞으로도 항상 열려 있고 모두와 함께할 부산대 박물관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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