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안정사 유물 100년 넘게 행방 못 찾아
“수사·인터폴 수배 등 다양한 방안 강구해야”
도난·도굴을 당한 후 20년 이상 회수하지 못한 국가유산이 1만8,311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3년 이전 도난·도굴 신고된 국가유산 2만1,309점 가운데 올해 9월까지 2,998점(14.1%)만 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10점 중 9점 가까이 20년 넘게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셈이다.
가장 오랫동안 미회수된 국가유산은 통영 안정사 유물이다. 1916년 도난당했는데 아직까지 회수하지 못했다. 1928년 도난된 이순신 난중일기 초고본도 찾지 못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최근 도난·도굴 신고된 국가유산 회수율은 이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지난 2004년 이후 신고된 9,247점 중 42.7%인 3,952점이 회수됐다. 올해 9월 말 현재 도난·도굴당한 국가유산 3만556점 중 77.3%인 2만3,606점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지금까지 회수하지 못한 국가유산 중 국가지정 유산은 국보 1점, 보물 13점 등 모두 113점에 이른다. 특히 국보 소원화개첩은 지난 2001년 도난당해 경찰이 인터폴에 국제수배까지 했으나, 오리무중이다. 시·도지정 유산 1,580점도 여전히 회수되지 못했다.
국가지정 유산은 중요 문화유산으로 국보, 보물, 사적,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구분한다. 시·도지정 유산은 시·도지사가 관할구역에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인정되는 것을 지정한다. 비지정 유산은 국가 또는 시·도에서 지정하지 않은 문화유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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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현실적으로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장기간 미회수된 유산을 그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며 “수사기관 협조 및 인터폴 수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오랫동안 찾지 못한 국가유산 회수에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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