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두 곳 모두 민주당 사수
부산 금정, 인천 강화 與 텃밭 지켜내
10·16 재·보궐선거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텃밭 사수에 성공해 체면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호남에서 자립 기반을 모색했던 조국 조국혁신당의 도전은 일단 실패했다.
17일 0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집계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전남 영광군 재선거의 승자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였다. 장 후보는 41.0%를 득표해 이석하 진보당 후보(31.3%),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25.9%) 등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 영광군의 개표율은 75.4%다. 이미 개표가 완료된 전남 곡성군 선거에서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55.3%를 득표해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35.9%)를 크게 앞섰다.

당초 기초단체장 4곳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이번 재·보궐선거는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민주당이 텃밭이었던 호남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을 끌었다. 일단 호남인들이 민주당을 손들어줌에 따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일단 호남 표심을 확인했다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반면 호남살이 등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호남에서 입지를 다지려 했던 조국혁신당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민주당 절대 우세였던 호남 일대에서 선거비 보전 비율인 15%를 훌쩍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호남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에 만족해야 할 거 같다.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등에서 접전 양상을 보여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의 승리로 끝났다.
개표율이 53%를 기록한 가운데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는 59.1%를 기록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막판 단일화로 야권 바람몰이를 한 데다, 잇따른 명태균씨 논란 등 여권발 악재로 국민의힘 텃밭이 위태로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거둠에 따라 일단 위기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차례에 걸쳐 금정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표밭을 누빈 것 등이 승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급한 불을 진화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던 한 대표는 일단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등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확보하게 됐다. 국민의힘 텃밭이었던 인천 강화 역시 지역구를 사수할 수 있게 됐다. 개표율이 85.3%를 기록한 가운데 박용철 후보가 50.7%를 얻어 한연희 민주당 후보(42.6%)를 앞서고 있다. 박용철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