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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에비앙' vs 최다판매 삼다수…물맛 결정하는 '이것'[맛잘알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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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시판 생수 미네랄 함량 조사
경도1위 프랑스 에비앙…국내 1위 제주용암수
최하위는 삼다수·백산수…물맛 취향 따라 선택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각 가정은 보리차를 끓여 마셨죠. 냉장고에서 델몬트 주스 유리병에 담긴 보리차를 꺼내 마신 기억 다들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생수가 보편화한 지금 보리차나 옥수수차는 할머니 댁에 가야 먹을 수 있는 귀한 것이 됐죠.


물 끓일 여유가 없는 1·2인 가구는 급속히 늘어나는데 스마트폰 터치 몇 번만으로 물을 시켜 먹을 수 있게 되니 생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값도 싸고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0년 39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생수 시장은 지난해 2조32000억원으로 8배 확대됐다고 하네요.


그중에서도 시장을 장악한 건 단연 제주 삼다수입니다.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답니다. 물맛이 청량하고 수원지가 검증돼 깨끗하기로 유명하지요.


최고가 '에비앙' vs 최다판매 삼다수…물맛 결정하는 '이것'[맛잘알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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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중요하지만 영양성분도 꼼꼼히…연수 중심 시장에 경수 수요 확산

그런 생수 시장에도 요즘 변화가 포착됩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맛'도 맛이지만 '영양성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거죠. 생수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경수와 그 반대의 연수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물은 삼다수, 백산수로 대표되는 연수였습니다. 미네랄은 적지만 청량한 맛이 장점이지요. 최근엔 영양성분을 따져 경수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답니다. 경수는 미네랄 성분을 많이 함유해 피로회복이나 노화방지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명한 경수로는 유럽땅에서 온 에비앙이 있지요.


무색·무취로 알려진 물도 이렇게 맛과 영양성분이 다를 수 있답니다. 이왕 생수를 마실 거면 알고 사는 게 낫겠죠. 아시아경제가 꼼꼼한 소비자를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22개 생수의 미네랄 함량을 조사해봤습니다. 미네랄 함량은 경도로 표기되는데요. 경도는 (칼슘X2.5)+(마그네슘X4.1)로 구할 수 있답니다. 경도에 따라 연수(0~75), 적당한 경수(75~150), 경수(150~300), 강한 경수(300 이상)로 구분된답니다. 조사 시 칼슘과 마그네슘은 표기된 수치의 평균값으로 계산했고요. 다양한 수원지에서 생산되는 경우에도 최저값과 최고값의 평균치를 적용했습니다.

최고가 '에비앙' vs 최다판매 삼다수…물맛 결정하는 '이것'[맛잘알X파일]

경도 1등은 2200원 에비앙…국산은 제주용암수

우선 경도가 가장 높은 생수는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해 파는 에비앙(306.6)이었습니다. L당 칼슘이 평균 80.0mg, 마그네슘이 평균 26.0mg 들어있네요. 석회질이 많은 유럽 토양 특성상 칼슘과 마그네슘의 함량이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에비앙은 값이 꽤 비싼 게 사실이죠. 편의점 기준 500mL가 2200원인데요. 보통 물값의 두 배 이상이니 여러 병 구매한다면 부담이 꽤 큽니다.

최고가 '에비앙' vs 최다판매 삼다수…물맛 결정하는 '이것'[맛잘알X파일]

에비앙을 대체할 만한 경도 높은 생수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로 경도가 높은 제품은 오리온의 제주용암수(201.9)였습니다. 에비앙보다는 낮지만 다음으로 경도가 높은 스파클(117.8)보다 훨씬 높네요. 칼슘 66.0mg, 마그네슘 9.0을 함유했고요. 가격은 500mL 1000원입니다. 다음으로 ▲수블리(114.4) ▲피지워터(92.1) ▲진로석수(76.5) ▲동원샘물(66.3) ▲다이아몬드(53.5) ▲지리산수(60.6) ▲아이시스(59.4) ▲천연수(55.0) ▲순수(53.0) ▲평창수(53.0) ▲풀무원샘물(47.2) 순이네요.


경도가 가장 낮은 즉 미네랄 함유량이 가장 적은 생수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였습니다. 삼다수는 칼슘 3.3mg, 마그네슘 2.6mg을 함유해 경도가 18.8에 그쳤네요. 뒤에서 두 번째는 농심 백산수네요. 칼슘 4.4mg, 마그네슘 3.8mg이 들어있어 경도가 26.4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시스와 함께 3대 생수로 꼽히는 삼다수와 백산수 모두 미네랄을 가장 적게 함유했네요.


물론 경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물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경수를 느끼하거나 쓰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으니까요. 통상적으로 칼슘은 단맛, 마그네슘은 쓴맛으로 인식된다고 합니다.


커피 애호가들은 커피를 내릴 때 물 공부까지 한다고 하네요. 어떤 물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커피 맛이 크게 차이 날 뿐만 아니라 추출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또 때로는 커피 머신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바리스타 교과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커피의 쓴맛은 연수보다 경수에서 더 잘 용해됩니다. 하지만 경도가 높으면 신맛이 손상될 수 있고요. 이외에도 금속 성분이 많으면 향미가 손실되고 철분이 많으면 타닌과 결합해 변질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커피를 가장 맛있게 내릴 수 있는 물은 적당한 경수라고 합니다.



물은 맛도 영양도 모두 중요하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고려해야 하니, 취향대로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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