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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흔적 없애고 싶어"…이혼 증가하자 떠오르는 신종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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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만 中 부부 130만쌍 이혼
이혼 인구 급증에 웨딩사진 파쇄 인기
"고객 80% 여성…일종의 치유 과정"

"결혼 흔적 없애고 싶어"…이혼 증가하자 떠오르는 신종 사업 중국 북부 허베이성 한 창고에서 웨딩 사진이 파쇄되고 있다. [사진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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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혼 인구가 급증하면서 웨딩사진을 없애주는 파쇄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연간 이혼 건수는 400만건에 달했다면서 웨딩사진을 처리해주는 업체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선 이혼 후 웨딩사진 처리에 곤욕을 겪는다. 살아 있는 사람의 사진을 불태우는 것은 중국에서 금기시하는 미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에선 커다란 액자를 무단 투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전문 업체에 맡기는 이가 늘었다. 문서 파쇄업자인 리우 웨이씨는 2022년 문서나 기타 개인 정보를 전문적인 파쇄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 ‘러브스토리 영안실 운영자’라고 칭하면서 “웨딩사진들의 수명이 다할 때 우리는 화장터가 된다”고 말했다. 리우는 현재 사진 파쇄가 사업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80%는 웨딩 사진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보낸 택배가 공장에 도착하면 리우는 직원들과 함께 품목을 세고 무게를 측정해 가격을 결정한다. 장당 비용은 적게는 10위안(약 1800원)에서 많게는 100위안(약 1만8000원) 이상이다. 리우는 모든 파쇄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고객에게 보낸 후 잔해를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로 보낸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한다”면서 “일부 고객은 이 과정에서 위안을 찾는다”고 전했다. 리우에 따르면 고객의 약 80%는 여성이며 일부 고객들은 전화 상담 과정에서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1시간 이상 털어놓기도 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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