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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부실 PF' 정리 본격화…펀드 '파킹 거래' 등 추가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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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 "질서있는 부실정리 진행 중…아직 낙관은 일러" 평가
증권·캐피탈·저축은행 PF 손실 규모, "낙관적-중립적 시나리오 사이 수준 될 듯"

21조 '부실 PF' 정리 본격화…펀드 '파킹 거래' 등 추가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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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1차 사업성 평가를 마무리하고 금융회사들이 마련한 사후관리 계획에 따라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에 속도를 낼 계획인 가운데 시간벌기용 매각이 많아질 경우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아직은 PF 시장 연착륙을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NICE신용평가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후 금융회사 실적 중간점검' 보고서를 통해 "질서 있는 부실 정리가 진행 중이나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면서 "앞으로 추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의등급과 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은 재구조화, 매각, 상각 등을 신속하게 추진해 이자 비용 등 추가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구조화 등 진행이 지연되는 사업장은 장기간 고정화되지 않도록 추가 건전성 재분류를 통해 매각과 상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저축은행 구조조정 펀드와 관련한 '파킹 거래 '논란과 같이 부실 정리가 아닌 시간벌기용 매각이 많아질 경우 부동산 PF 정상화는 좀 더 지연되고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도 더욱 증가할 것이므로 면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부실이 누적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PF 관련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낙관적 시나리오와 중립적 시나리오 사이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NICE신용평가는 "앞으로 본격화될 경매와 공매 진행 과정에서 중순위와 후순위를 중심으로 손실이 좀 더 확대될 수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시중금리의 하락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질서 있는 부실 정리가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제2금융권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연초 우려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PF를 공격적으로 취급하던 일부 증권사와 캐피탈사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감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금융사별로 부동산 PF 투자 성향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컸고 이에 따른 신용도 하향 조정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추가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NICE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은 업체 전체적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으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은 되레 상승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중?후순위 부동산 PF 비중이 큰 경우 추가 대손충당금과 준비금의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잠재부실이 많이 드러난 금융회사는 2024년 하반기 중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 익스포져 216.5조원 중 1차 평가대상 익스포져는 33.7조원이며, 그중 유의(7.4조원)와 부실우려(13.5조원) 사업장은 21.0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의 9.7% 수준이다.



증권, 저축은행, 여신전문 등 3개 업권으로 한정해 살펴보면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70.6조원 중 1차 평가대상 익스포져는 15.8조원이다. 그중 유의(3.4조원)와 부실우려(6.5조원) 등급은 10.1조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의 14.3%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증권의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규모는 3.2조원, 저축은행 4.5조원, 여신전문 2.4조원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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