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에 화재가 발생한 것에 대해 미 당국이 배터리 위험에 초점을 둔 조사에 착수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함께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에 대해 안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NTSB는 성명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 위험 때문에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잔해를 조사하고 충돌·후속 화재 대응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의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사가 테슬라의 세미 트럭에 대한 첫 번째 조사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3시께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가 갑자기 도로를 벗어난 뒤 갓길 옆에 있던 나무와 충돌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배터리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한때 온도가 500도 넘게 치솟았고 소방관들은 배터리가 발화된 4시간 동안 진압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NTSB는 앞서 2021년에도 테슬라 전기차 화재를 조사한 뒤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소방관, 구조대원 등 최초 대응자가 화재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재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제조업체의 지침도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NTSB 당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차량별 대응 가이드를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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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2017년 11월 세미를 처음 공개하고 2022년 12월 첫 완성차를 식음료업체 펩시코에 인도했다. 지금까지 대량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5.65% 내린 210.66달러에 마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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