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3.6원 내린 133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1일 1322.4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1350.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워 오후 3시5분께 1329.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지수는 이날 102.3으로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6.8% 감소한 123만8000건(계절조정 후 연율 환산)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34만건)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주택건설 업황이 둔화하고 있으며 제조업지수 둔화, 물가상승률 둔화 등이 겹치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의 7월 물가 안도감과 더불어 주택지표를 중심으로 한 실물지표 둔화 등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한 동시에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금요일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이뤄졌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우리 주식을 순매수한 것이 이날 외환시장에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9월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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